[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대한민국 제1호 공공어린이 재활병 도서관 건립을 위한 동화책 모으기 캠페인이 세종에서 시작된다.
희망의 동화 선물 1만 권 모으기 작은 음악회가 오는 21일 오전 11시 세종국립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참여 단체는 (사)한국장애인정보화협회 세종시협회, 세종도서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 세종마을과복지연구소, 예술재능나눔 공통분모, (사)토닥토닥, 리딩킹 영화도서관, Just Ho, 에이디자인, 세종맘카페, 대전시민공동체 등이다. 세종시 캠페인 홍보대사는 세종시의회 상병헌 교육안전위원회 위원장이 맡았다.
이날 행사는 (사)토닥토닥 김동석 이사장의 ‘공공어린이 재활병원 추진 사항’에 대한 소개와 세종시 어린이 축하공연, 공통분모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다. 정부는 이 공약을 국정과제 42번으로 선정하고, 전국 9개 권역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 최초 1호 공공어린이 재활병원은 대전·세종·충남권역으로 묶여 대전 서구 관저동에 건립된다. 현재는 부지 선정을 마치고 설계 진행 중으로 완공은 오는 2021년 목표다.
병원 건립과 함께 교육에서 소외되는 중증장애아동을 지원하기 위한 지역별 1만 권 씩 총 10만 권 책 모으기 캠페인도 추진된다. 모아진 책은 향후 어린이재활병원 도서관에 기증된다.
이 캠페인에 참여 중인 Just Ho 박광민 대표는 “세종은 전국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낮고, 3~4세 아동 비율이 높아 가정에서 쓰지 않는 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책 모으기 운동을 위한 좋은 환경을 가진 세종시에서 책 모으기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라고 말했다.
중증장애아동이 보기 가장 적합한 책 연령은 3~4세다. 박 대표와 관련 단체에서 알음알음 이미 모은 책만 벌써 500여 권이 넘었다.
박 대표는 “세종을 시작으로 전국 권역별로 캠페인을 열어 병원 건립까지 10만 권을 모아볼 계획”이라며 “실제 책을 기증받아보니 선별도 필요하고, 쓰기 어려운 책도 있었지만 건립까지 남은 시간 동안 지역 아이들에게 대여도 해주며 추가적인 기금도 마련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작은음악회는 본격적인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중증장애아동을 위한 기부 캠페인을 축제처럼 즐겁게 꾸며보자는 취지에서다. 박 대표에 따르면, 중증장애아의 평균 생존 연령은 13세에 불과하다. 그 역시 주변 장애아를 둔 부모들을 보며 이 캠페인에 열정을 쏟게 됐다.
박 대표는 “캠페인의 목적은 책을 모아 중증장애아동을 위한 도서관을 만드는 것도 있지만,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취지도 있다”며 “병원 건립이 진행 중이지만 설계 단계에서부터 공공성이 퇴색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병원이 당초 취지에 맞게 건립될 수 있도록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책 모으기 캠페인에 참여하고자 하는 시민은 3~4세 아동이 볼 수 있는 그림 동화책을 개인 또는 이웃끼리 모아 단체에 기증할 수 있다. 단체에 연락해 날짜와 시간이 정해지면 직접 책을 수거해간다.
매 1000권이 모아질 때마다 축하의 작은 콘서트가 열린다. 동화책 말고도 도서상품권을 구매해 직접 기부할 수 있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전화(010-3026-0226)로 문의하면 된다.
세종도서협동조합 김태욱 교육이사는 “조합에서도 좋은 책을 기증하기로 했다”며 “책 기부 캠페인은 필요성이 없어진 책을 기부하는 동시에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적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