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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음악회, 2019년 새롭게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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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음악회, 2019년 새롭게 태어난다
  • 이충건 기자
  • 승인 2019.01.01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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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맞아 신곡 추가 등 ‘업그레이드’
지난 10월 11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윤동주음악회에서 바리톤 양진원, 소프라노 심민정, 대전시민천문대어린이합창단이 행복도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선율에 맞춰 마지막 곡 ‘흐르는 거리’를 부르고 있다.

세종포스트는 2016년 4월 30일 어진동 신사옥 준공과 함께 문화기업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거듭했다.

세종포스트빌딩 5층 청암아트홀과 루프가든에서 상시 미술품 전시와 공연을 마련해 시민들이 문화 갈증을 해소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다고 자부한다. 지역 미술가는 물론 수도권, 충청권 작가들의 조각, 회화, 사진전이 수시로 열렸고, 맥키스 오페라단의 ‘뻔뻔한 클래식’을 시작으로 클래식, 퓨전국악, 재즈, 힙합댄스 등 크고 작은 다양한 공연을 선사했다.

공간을 정부세종청사로 옮겨 직접 기획・제작한 음악회 ‘음악으로 세종에서 다시 태어난 윤동주’는 세종포스트가 명실상부한 문화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신호탄이었다.

지난해 10월 11일 오후 7시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이 음악회는 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에게 감동의 50분을 선물했다.

2019년 세종시 전문예술법인으로 선정된 행복도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세종유혜리무용단 등 지역에 뿌리를 둔 문화예술인들과 협업으로 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좋은 공연작품을 돈 주고 사오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언론이 지역의 문화기반을 튼튼히 다지는 일에 앞장섰다는 점도 자랑할만한 일이라고 자평하고 싶다.

윤동주음악회는 창작 가곡과 동요를 청중에게 처음 선보이는 무대였다.

팝페라 이재갑과 세종유혜리무용단이 김소월의 시 ‘초혼’으로 윤동주의 영혼을 세종에서 깨우는 것으로 무대의 막이 올랐다. 이어 ‘서시’ ‘조개껍질’ ‘자화상’ ‘고추밭’ ‘기왓장내외’ ‘편지’ ‘쉽게 쓰여진 시’ ‘햇빛바람’ ‘오줌싸개 지도’ ‘참새’ ‘별 헤는 밤’ ‘흐르는 거리’ 등 윤동주의 시와 동시가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바리톤 양진원, 소프라노 심민정, 대전시민천문대어린이합창단의 목소리로 짧지만 강한 울림을 전했다.

이번 음악회는 ‘한글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민족시인 윤동주’를 한글 도시 세종이 앞장서서 선양하자는 의미로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많은 사람이 독립운동가들의 고향인 만주와 연해주를 다녀와서는 적잖이 실망하곤 한다. 제대로 된 기념물이 없는 곳이 허다하고, 있더라도 관리가 허술해서다. 만주에서는 ‘중국의 영토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는 중국의 역사’라는 동북공정까지 직접 확인하기 마련이다.

윤동주의 고향 중국 룽징시 명동촌은 특별히 문인들이 자주 찾는데, 윤동주 생가에 가서는 분노를 표출하기까지 한다. 안내문에 ‘중국 조선족 시인 윤동주의 생가’라고 적혀있기 때문이다. 윤동주의 생애를 중국의 역사로 왜곡한 것이다. 윤동주 생가뿐만 아니라 만주 곳곳에서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투쟁을 중국화한 흔적을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윤동주음악회는 나라를 빼앗기고 글까지 빼앗긴 시절, 고집스럽게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려 했던 시인의 순수한 영혼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2019년 새해, 윤동주음악회를 통해 시인의 삶 자체가 우리의 역사임을 되돌아볼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곡 추가작업을 거쳐 새로워진 윤동주음악회에 대한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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