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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음악·애니, 새해 첫 영화로 뭐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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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음악·애니, 새해 첫 영화로 뭐 볼까?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9.01.01 0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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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1월 개봉 화제작] ‘말모이’ ‘레토’ ‘언더독’

새해 극장가가 요동친다.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를 다룬 이야기부터 러시아 국민 록밴드, 발명가 에디슨을 소재로 한 영화가 1월 9일 개봉한다.

#.말 보내준 이름 없는 사람들 조명

영화 <말모이>는 1940년대, 우리말이 사라져가는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삼았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말모이’는 사전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이 남긴 최초의 우리말 사전 원고를 칭하는 이름이다.

영화는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비밀리에 사전을 만드는 과정을 그린다. 전국의 우리말, 나아가 사람들의 마음을 모은다는 ‘착한 스토리’다.

극 중 류정환은 ‘말을 모아’ 나라를 지키려는 조선어학회 대표다. 유학파 출신에 유력 친일파 인사의 아들이지만, 아버지의 변절을 부끄러워하는 인물이다.

지금까지 일제강점기를 다룬 영화 대부분이 무장투쟁 독립군이나 위대한 영웅을 다뤄왔다면, 영화 <말모이>는 전국에서 말을 보내준 수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을 조명한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음악 이야기

1990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러시아의 영웅이 있다. 로커 빅토르 최다. 그를 주인공으로 삼은 영화 <레토>가 1월 3일 개봉한다.

빅토르 최는 고려인 2세 아버지와 러시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80년대 러시아에서 록그룹 ‘키노’를 결성해 큰 인기를 끌었다.

2000대 1,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주연을 거머쥔 배우는 한국계 독일인 배우 유태오다. 그는 독일에서 광부로 일한 아버지와 간호사로 일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독일 교포 2세다. 빅토르 최와 비슷한 삶의 궤적을 가졌다.

영화 제목 ‘레토’는 러시아어로 여름을 의미한다. 영화는 1980년대 구소련 모스크바의 풍경을 재현해 촬영했다. 그룹 키노의 초창기 활동을 시작으로 빅토르 최와 그의 음악 멘토 마이크, 빅토르 최의 아내 나타샤 사이의 삼각관계를 그린다.

빅토르 최는 뮤지션인 동시에 배우로도 활동했다. 전성기 시절 자동차 사고로 요절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에서는 1990년대 중반 정지영 감독 연출로 영화화가 시도됐으나 최종 불발됐다.

#.유기견들이 찾은 유토피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마당을 나온 암탉>의 오성윤・이춘백 감독이 7년 만에 차기작을 내놓는다. 이번엔 닭이 아니라 개 이야기다.

언더독은 사람들이 약자라고 믿는 주체를 응원하게 되는 현상, 또는 약자로 연출된 대상에게 부여하는 심리적 애착을 뜻하는 용어다. 영화 속에서 언더독은 버려진 개들, 유기견을 뜻한다. 두 감독은 차기작 구상 당시 TV동물농장 프로그램을 보면서 이 이야기를 떠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견은 곧 사회의 약자를 상징한다. 영화는 유기견들이 자기 정체성을 깨닫고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그들이 찾은 유토피아는 과연 어디였을까?

영화 <언더독>은 2018년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면서 큰 호평을 받았다.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제5회 실크로드 국제영화제에서 ‘베스트 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겨울방학 특수를 맞아 오는 1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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