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방광염, 약물로 호전됐다고 쉽게 생각했다간 ‘큰 코’
상태바
방광염, 약물로 호전됐다고 쉽게 생각했다간 ‘큰 코’
  • 배광록·신지영
  • 승인 2018.12.28 12: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방칼럼] 인애한의원 노원점 배광록·신지영 원장
방광염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다. 약물치료로 호전됐다고 쉽게 생각했다간 만성방광염으로 발전하는 등 낭패를 볼 수 있다. 사진은 인애한의원 노원점 배광록 원장(왼쪽)과 신지영 원장

방광염은 질과 항문 주변의 세균이 방광으로 침입해 염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이다. 여성은 구조적으로 남성보다 요도가 짧고 세균이 상주하는 질과 항문과의 거리가 가까워 세균들이 요도를 타고 방광으로 들어가기 쉽다. 방광염 환자의 90%가량이 여성인 까닭이다.

전체 여성의 절반 정도는 평생 최소 한번은 방광염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방광염을 ‘여성의 감기’라고 부른다.

#.급성 방광염, 호전됐다가 면역력 떨어지면 '만성'으로 발전

혼탁뇨와 함께 요도의 통증이 동반되면서 심한 잔뇨감이 느껴진다면 이는 대장균으로 인한 급성 방광염으로 볼 수 있다. 급성 방광염은 약물치료만으로도 3~7일 이내에 빠르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문제는 방광염이 만성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초기 대응이 미흡하거나 체내 면역력이 저하되면 방광염이 재발하게 되는데 1년에 3회 이상 방광염이 발생하는 경우 만성 방광염이라고 진단한다.

만성 방광염은 항생제 치료만으로는 쉽게 호전되지 않는다. 항생제로 방광 내 세균이 완전히 사멸되기 힘든 염증 상황인 데다 내성균까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항생제에 민감한 정상 세균총이 함께 소멸해 유익균은 줄어들고 염증을 일으키는 혐기성균의 번식은 더욱 강해진다.

#.만성 방광염, 신장·방광 에너지 보충해야

방광염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면역력을 키우는 치료가 해결책이다. 물론 한번 무너진 면역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식사와 충분한 수면,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온을 올리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생활습관이 선행돼야 한다.

이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면역력이 돌아오지 않고 항생제를 사용하는 상황을 지속하면 한방치료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한의학에서는 만성 방광염을 ‘허증(虛證)’으로 본다. 허증이란 기혈(氣血)이 부족하거나 장부가 허약해져 몸의 면역력과 생리적 기능이 약해진 상태를 지칭한다.

한의학에서는 만성 방광염의 원인을 방광 에너지의 근본이 되는 신장(腎臟) 기능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본다. 따라서 치료는 약해진 신장과 방광의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방광염은 고통이 일상생활을 위협할 만큼 괴롭지만, 남들 앞에서 드러내놓고 아파하기 곤란해 그만큼 더 힘든 질환이다. 또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 방광염 환자는 정신적으로도 우울하고 불안해져 회복에 대해 쉽게 절망하게 된다.

그렇지만 우리 몸은 노력한 만큼 건강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면역력을 키워나가면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다.

---------------------------------------------------------------------

*칼럼니스트 배광록은 한의사 전문의이며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을 졸업했다. CHA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에서도 한의학을 공부했으며 유민한방병원에서 전문의 과정을 거쳤다. 현재는 인애한의원 노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고 메디타임즈 선정 여성, 방광 질환 분야 100대명의에 선정되었다.
*칼럼니스트 신지영은 서울외국어고등학교와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였으며 한국한의학연구원 한방수면과정 대상을 수상하였고 현재 인애한의원 노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