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생리는 호르몬의 변화로 이뤄지기 때문에 스트레스, 수면, 식생활 등의 영향으로 정상 패턴을 벗어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간혹 생리 주기가 흔들릴 때도 그러려니 하고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리불순의 원인이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 생리불순・난임 주요 원인… 무월경 등 증상으로 나타나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생리불순과 난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질환 중 하나다. 정상적인 생리 주기는 28일을 전후로 4~5일의 차이가 있지만,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생리 주기가 21일 이하로 짧은 빈발 월경, 35일 이상으로 길어지는 희발 월경, 또는 수 개월간 생리가 없는 무월경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외관상 여드름이 증가하거나 체모가 많아지며 탈모가 나타나기도 한다. 비만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지만 마른 체형이라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위에서 언급한 임상 증상 외에 초음파 검사상 다수의 난포가 관찰되거나 호르몬 검사상 남성호르몬 수치가 상승(고안드로겐혈증)하는 특징이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 발생하는 명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호르몬 불균형과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문제로 인해 난포의 성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진행되면 에스트로겐의 지속적인 자극으로 인해 자궁내막이 두꺼워져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당뇨, 심혈관 질환 등과 같은 각종 대사질환의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배란이 규칙적이지 않거나 어려워 임신이 어려워진다.
#. 최선의 치료는 배란 기능 회복
다낭성난소증후군이 무월경이 나타나면 일차적으로 피임약을 사용해 인위적으로 자궁내막의 탈락을 유도한다. 이는 배란을 고려하지 않은 치료로 자궁내막을 보호하기 위한 선택일 뿐이다. 앞서 언급한 대사질환의 문제를 비롯해 난임 가능성이 여전히 문제로 남는다는 얘기다. 또 장기간에 걸친 피임약 사용은 난소 예비력을 저하하고 자궁내막을 얇게 할 가능성이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위한 최선의 치료는 배란 기능의 회복이다.
한방 치료는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강화해 배란 기능을 회복시킴으로써 정상적인 생리를 하도록 돕는데 주안점을 둔다. 자발적 생리를 유도함으로써 치료 이후 자력으로 생리를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는 의미다. 아울러 정상적인 체순환을 위해 어혈과 습담 등을 제거해 인체가 스스로 호르몬의 균형을 찾아가도록 한다. 인슐린 저항성도 개선돼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의 위험으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집중적인 치료와 함께 생활에서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질병이다. 영양학적으로 균형을 갖춘 음식을 고루 먹되 달고 열량이 높은 음식과 정제된 탄수화물로 만든 식품은 줄이는 것이 좋다. 늦은 취침은 피하고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는 생활습관이 꾸준히 건강하게 생리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만약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늦기 전에 정확한 진료와 필요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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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배광록은 한의사 전문의이며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을 졸업했다. CHA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에서도 한의학을 공부했으며 유민한방병원에서 전문의 과정을 거쳤다. 현재는 인애한의원 노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고 메디타임즈 선정 여성, 방광 질환 분야 100대명의에 선정되었다.
*칼럼니스트 신지영은 서울외국어고등학교와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였으며 한국한의학연구원 한방수면과정 대상을 수상하였고 현재 인애한의원 노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