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이형성증은 자궁경부암의 전 단계다. HPV(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해 자궁 경부 조직 혹은 자궁 경부 편평 세포들이 비정상적인 세포조직으로 변형되거나 비정상적인 성장을 하는 것을 말한다.
자궁 경부 이형성증의 약 15%가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된다. 속도는 천천히 진행하는데, 7~10년에 걸쳐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의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생리 양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생리통이 평소보다 심해진 상태, 배변 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냉이 늘어나는 경우, 악취를 동반한 냉이 나타난 경우, 부정출혈, 성교통, 성관계 시 질 출혈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의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우리나라 여성의 10~20%가 감염될 만큼 흔하다.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된 남성과 성관계를 하게 되어 전염되는데 이 바이러스가 자궁경부 세포와 조직을 비정상적으로 변형시킨다.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전염되면 발병률이 높아진다. 호발 환경은 경구피임약의 장기 복용, 면역력 저하, 흡연, 과로, 다이어트, 피로, 스트레스 등을 들 수 있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바이러스의 침범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나뉜다. 변형된 세포의 침범 정도가 클수록 1단계에서 3단계로 이행된다.
1단계의 절반 정도는 2년 이내에 스스로 퇴화해 6개월마다 추적 관찰하면서 그 경과를 지켜보게 된다. 침범 전도가 심해지면 2, 3단계로 넘어가게 되는데, 3단계는 자궁경부암을 의심해야 한다. 이 경우 원추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원추절제술은 이형 세포의 침범 부위를 절제하는 것으로 바이러스를 없애는 것은 아니다. 수술 후에도 재발할 수 있고, 자궁경부 길이가 짧아져 유산 혹은 조산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보존적 치료가 가능한 상태에서는 최대한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다음 단계로의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의 한방적 치료는 한약, 침, 약침, 전기침, 봉침, 쑥뜸, 좌훈, 불부항, 추나요법을 통한 골반교정 등을 통해 골반강을 따뜻하게 순환시키고 인체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단계별로 치료목표를 세워 그에 맞는 치료프로그램을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단계에서는 자궁 면역력을 높여 바이러스가 스스로 없어질 수 있도록 저항력을 길러준다. 2단계에서는 이형 세포의 자가소실을 유도하고, 임신 준비를 하는 여성의 경우 수술이 필요하지 않도록 다음 단계로의 진행을 막고 보존적 치료를 한다. 3단계에서는 원추절제술 이후 자궁 수술 부위 회복과 면역력을 높여 바이러스의 재발을 방지하는 치료를 한다.
요컨대 한방에서는 다음 단계로의 이행 방지와 바이러스의 자가소실을 목표로 자궁과 신체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프로그램을 통해 자궁경부이형성증을 다룬다. 아직 미혼이거나 임신을 원하는 여성이라면 자궁경부이형성증이 자궁경부암으로 이행되지 않도록 보존적 치료를 적극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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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배광록은 한의사 전문의이며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을 졸업했다. CHA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에서도 한의학을 공부했으며 유민한방병원에서 전문의 과정을 거쳤다. 현재는 인애한의원 노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고 메디타임즈 선정 여성, 방광 질환 분야 100대명의에 선정되었다.
*칼럼니스트 신지영은 서울외국어고등학교와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였으며 한국한의학연구원 한방수면과정 대상을 수상하였고 현재 인애한의원 노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