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는 호르몬 변화로 증식된 자궁내막이 임신이 되지 않을 때 탈락하는 현상이다. 보통 13세에 초경이 시작돼 약 50세 전후로 폐경이 된다. 이 나이 동안은 난자가 배란을 거쳐 임신이 가능한 시기, 즉 가임기라고 한다.
정상 생리 주기는 평균 28일로 21~35일까지이며, 평균 3~5일(2~7일)간 지속한다. 평균 생리 양은 35㎖이며, 10~80㎖ 정도면 정상이다. 정상 생리 주기, 기간, 양에서 벗어난 경우를 생리불순이라고 한다.
생리불순에는 생리 주기가 21일보다 짧아지는 빈발 월경, 주기가 35일 이상으로 길어지는 희발 월경, 6개월 이상 생리가 없거나 과거 월경주기의 3배 이상 생리가 없는 무월경, 월경량이 너무 많거나 적은 경우, 생리가 아닌 부정출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생리불순은 비만, 저체중, 과도한 다이어트, 스트레스, 갑상선 기능 이상(항진증, 저하증), 고프로락틴혈증, 다낭성난소증후군, 뇌하수체종양, 부신종양, 골반내종양, 자궁근종, 생식기 종양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생리불순이 생겼다면 원인질환을 찾는 검사가 필수다. 정확한 원인 분석 뒤에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데, 생리불순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원인 질환의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특히 2차 여성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임신준비를 하는 여성이라면 난임, 불임, 조기폐경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생리불순의 대표적인 원인 질환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임상적으로 만성무배란, 고안드로겐혈증으로 다모증이나 여드름, 탈모증세, 비만 등의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만성무배란은 배란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에스트로겐의 작용만 있고 프로게스테론의 분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자궁내막이 계속해서 에스트로겐에 자극을 받아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암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또 배란을 통한 난자의 배출이 없기에 난임, 불임, 조기폐경이 될 수 있다.
생리불순의 경우 보통 피임약을 복용하는데 이는 배란이 목적이 아니라 자궁내막의 소퇴성 출혈에 불과하다. 따라서 장기 복용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
생리불순은 정상 배란을 통한 월경주기의 회복이 중요한데, 집중 한약치료가 효과적이다.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의 호르몬축 균형이 깨지면서 생리불순이 생기는 것이므로 한방치료를 통해 호르몬 균형의 정상화와 난소 활동의 회복을 기해야 한다. 지방대사를 도와 체중을 감소시켜 비만으로 인한 다낭성난소증후군, 생리불순도 개선해야 한다.
임상 연구로 한방치료를 통해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인한 무월경 환자의 85.7%에서 증상이 개선되어 정상 배란성 생리 주기 회복, LH/FSH 호르몬 분비 정상화, 난포개수 발생 감소 등의 치료 효과가 학회지에 발표된 바 있다.
한약, 침, 약침, 봉침, 좌훈, 추나요법 등을 통한 다양한 치료로 난소기능을 향상하고, 골반 및 하복부의 따뜻한 순환을 통해 자궁 및 난소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생리불순으로 고민인 여성이라면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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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배광록은 한의사 전문의이며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을 졸업했다. CHA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에서도 한의학을 공부했으며 유민한방병원에서 전문의 과정을 거쳤다. 현재는 인애한의원 노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고 메디타임즈 선정 여성, 방광 질환 분야 100대 명의에 선정되었다.
*칼럼니스트 신지영은 서울외국어고등학교와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였으며 한국한의학연구원 한방수면과정 대상을 수상하였고 현재 인애한의원 노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