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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생리불순? 주기 불규칙하면 다낭성난소증후군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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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생리불순? 주기 불규칙하면 다낭성난소증후군 의심
  • 강소정
  • 승인 2018.11.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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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인애한의원 강남점 강소정 원장
인애한의원 강남점 강소정 원장

생리불순으로 병원을 찾게 되면 흔히 듣게 되는 진단명 중 하나가 다낭성난소증후군이다. 이는 일상에서 쉽게 듣던 병명이 아니라 낯설지만, 사실은 매우 흔한 질환이다. 난임 혹은 불임 환자의 75%가 다낭성난소증후군에 해당한다는 통계도 있다. 만약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무월경 기간이 반복된다면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생리불순 이외에도 초음파 검사상 난소에 난포가 많이 보이거나 혈액 검사상 남성호르몬 수치가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이들 3가지 중 2가지에서 이상 소견을 보인다면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진단하게 된다.

그 밖에도 남성호르몬 증가의 영향으로 몸에 털이 많아지거나 탈모의 증상을 보이고, 여드름이 증가하기도 한다. 체중이 증가하거나 배꼽 주변으로 살이 도톰하게 올라오기도 하고 목과 사타구니, 가슴 주변의 피부색이 짙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난자의 배란이 규칙적이지 않고 배란 횟수 자체도 적기 때문에 임신을 어렵게 한다. 생리를 제때 하지 못한 채 자궁내막이 지속적으로 에스트로겐에 노출되기 때문에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의 위험이 증가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피임약이나 호르몬 제제를 사용하여 정기적으로 자궁내막의 탈락을 유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피임약을 통한 생리는 배란과는 무관한 내막의 탈락에 불과하다. 다낭성난소를 만드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으므로 피임약 복용을 중단할 경우 다시 무월경의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과 연관되어 많이 언급되는 것 중 빼놓을 수 없는 것 하나가 비만이다. 과체중 혹은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과 안드로겐 수치에 영향을 준다.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50~70%가량이 비만인 이유다.

아울러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는 당뇨,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과 같은 대사증후군의 발병위험도 증가시킨다. 따라서 비만인 경우에는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필요하다. 체중의 5% 정도만 감량해도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위해서는 끼니를 거르는 혹독한 다이어트가 아닌 운동과 식생활 개선을 통한 점진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 건강한 식생활을 통해서 자궁과 난소에 영양을 공급하면서 체지방을 줄이는 것이 호르몬의 균형을 되찾고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길이기 때문이다.

한방치료는 자궁, 난소를 비롯한 허약해진 장부를 보강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각종 대사를 활발히 하며 시상하부, 뇌하수체, 난소간의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도록 도와준다. 또 인체의 순환을 방해하는 어혈과 습담과 같은 각종 병리적 노폐물을 제거하고 전신을 따뜻하게 해준다.

이러한 과정은 인체가 스스로 균형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여 규칙적인 생리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생리와 연관된 호르몬은 변화가 일어나기까지 일반적으로 수개월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며 무월경 기간이 길다면 치료 기간이 좀 더 걸리기도 한다. 따라서 늦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필자 강소정은 경희대 한의과대학 부인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서울대, 가천대, CHA의과대학교 등에서도 인문학과 한의학을 공부했다. 현재는 인애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대한한방소아과학회 등에서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동의보감의 망진(望診)에 나타난 의학적 시선’(한방생리학)이 있다. 메디타임즈 선정 여성, 방광 질환 분야 100대 명의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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