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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로 유산균까지 억제하면 만성질염 위험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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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로 유산균까지 억제하면 만성질염 위험 커져
  • 배광록·신지영
  • 승인 2018.11.2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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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인애한의원 노원점 배광록·신지영 원장
질염의 원인이 되는 유레아플라즈마, 마이코플라즈마 등 상재균을 항생제로 없애면서 정상 세균총이 함께 사멸되고 유산균 증식까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해 질염이 반복되는 만성질염의 상태에 놓이기 쉽다. 노원인애한의원 배광록(왼쪽)원장과 신지영 원장.

여성의 질은 감염에 취약하며 내부에도 여러 미생물이 공존하는데 이 중에는 세균성 질염을 일으키는 상재균이 있다. 그렇지만 질 내부에는 이런 각종 균의 침입과 증식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해주는 정상 세균총도 있다.

유산균은 질 내부를 약산성으로 유지하도록 돕고 살균작용을 통해 유해균의 증식을 막아준다. 정상적인 질은 유산균이 95% 이상의 점유율로 질 내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지만, 이들 유산균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되면 질 내 산도가 변하면서 가드넬라균, 대장균 등의 혐기성 세균들이 급속도로 증식하게 된다.

질 내 1% 정도밖에 분포하지 않았던 세균들이 증식하면 염증이 생기며 이때 만들어지는 화합물은 생선비린내와 같은 악취가 난다. 보통 질염에 걸렸다고 하면 세균성 질염이나 진균에 의한 질염일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 칸디다가 원인균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칸디다성 질염이라고 말한다.

칸디다도 역시 장내 상재균에 해당하며 습한 음부나 질에 서식할 경우 질 내 방어가 저하되는 틈을 타서 증식한다. 칸디다성 질염은 치즈 덩어리 혹은 비지 같은 분비물이 나오는 것을 특징으로 하며 세균성 질염만큼 냄새가 심하지는 않지만, 외음부가 매우 가려워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을 겪게 된다.

유레아플라즈마, 마이코플라즈마 역시 질염의 원인이다. 질염에 걸리면 항생제를 사용하여 균을 없앤다. 이는 감염이 진행되는 것을 막고 질염으로 인한 증상을 완화해주지만, 이 과정에서 정상 세균총도 함께 항생제에 의해 사멸된다. 또 한 번 줄어든 유산균이 다시 증식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해 결국 질염이 반복되는 만성 질염의 상태에 놓이기 쉽다.

따라서 질염을 치료할 때에는 당장 증상을 완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상 세균총을 유지하면서 면역력을 증강해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질염을 치료할 때 질염이 만들어내는 증상 한두 가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몸의 전체적인 면역력을 함께 고려한다.

질염의 원인은 과로, 스트레스로 인한 체력저하, 임신 혹은 약물 복용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등 다양하다. 시간은 다소 더 필요하지만, 한약 치료를 통해 염증을 없애고 몸의 상태에 맞는 영양을 보충해주는 치료가 장기적으로 볼 때 건강을 회복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 될 수 있다. 약침, 왕뜸, 반신욕 치료 또한 전신의 순환을 돕고 막힌 기혈을 풀어주어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

평소에도 질염을 예방할 수 있는 습관을 숙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좋다. 꽉 끼는 옷은 피하고 목욕탕, 수영장과 같은 곳의 출입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 주변부 세척 시 산도를 무너뜨리는 알칼리성 질정, 질 세정제의 사용은 피해야 하며 배란 시기와 무관하게 분비물이 자주 나오거나 냄새가 나고 가렵다면 방치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면역력을 높여주는 한방치료를 받기를 권한다.

*칼럼니스트 배광록은 한의사 전문의이며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을 졸업했다. CHA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에서도 한의학을 공부했으며 유민한방병원에서 전문의 과정을 거쳤다. 현재는 인애한의원 노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고 메디타임즈 선정 여성, 방광 질환 분야 100대 명의에 선정되었다.

*칼럼니스트 신지영은 서울외국어고등학교와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였으며 한국한의학연구원 한방수면과정 대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인애한의원 노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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