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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기하학적 아름다움과 동화적 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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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기하학적 아름다움과 동화적 색채
  • 유태희
  • 승인 2018.11.1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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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개인전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18일까지 세종문화예술회관
김도영 작가

땅의 원형을 파괴하거나 옛것을 부수고 다시 짓는 게 현대의 익숙한 건축 방식이다. 이와 반대로 우리 전통 가옥은 자연과 어우러짐을 택했다.

주변에서 한옥을 찾아보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한옥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조차 낯설게 느껴진다. 마치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이 한옥을 보고 느끼는 그런 생경함이 아닌가 싶다. 옛것은 우리로부터 객관화된, 우리의 전통, 관습, 문화와 도태된 그 무엇이 되어버렸는지 모를 일이다.

한옥을 고집스럽게 그리는 화가가 있다. 김도영이다. 한지에 분채를 사용해 한옥만의 특징을, 상상력 가득한 색채를 가미해 그려낸다.

그의 전시회가 지난 15일 세종문화예술회관(조치원읍 문예회관길 22) 전시실에서 개막했다. 18일 주말까지다.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II’ 김도영, 한지에 분채, 130×160㎝, 2018년.

한눈에 그 구조를 완벽히 알아차리기 어려운 고택, 정자, 누각, 서원 등 한옥의 기하학적인 모양새와 자연에 유유자적 순화하는 삶의 지혜가 읽힌다.

김도영 특유의 동화적 색채와 만난 한옥은 중년 이상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한옥이 익숙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는 디엔에이(DNA) 속 잠자고 있던 조상의 숨결을 일깨운다.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는 전시 주제처럼 한옥은 화가 김도영의 추억에 기반을 두고 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더 주목할 점은 이미 한옥이 낯선 당신의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그리움의 감정을 솟구치게 만든다는 것이다. 비단 그 그리움은 우리 옛집만은 아닐 것이다.

전시 문의 : (044)301-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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