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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터널?산책로? 세종시 4생활권 초교 통학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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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터널?산책로? 세종시 4생활권 초교 통학구 논란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8.08.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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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생활권 더샵 예미지 입주예정자, 새빛초에서 '집현초' 통학구 변경 요구
세종시 행복도시 4-1생활권 지도. 괴화산 일부를 가운데 두고 새빛초와 L4 블록 세종 더샵 예미지 공동주택 단지가 위치해있다. 두 곳을 가로지르는 산책로가 조성되고 있지만 통학로 이용으로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4-1생활권 새빛초등학교 통학구를 둘러싸고 L4블록 세종 더샵 예미지 입주예정자들이 학구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세종 더샵 예미지는 지난 2016년 말 분양해 내년 6월 입주가 예정돼있다. 괴화산 오른편 상단과 인접해있으며 총 812세대 규모다.

현재 이곳 단지 초등학교 통학구는 오는 2019년 3월 개교하는 새빛초다. 민원이 제기된 이유는 아파트 주출입구로부터 새빛초까지 총 1.4km에 이르는 '돌아가는' 통학로 때문.

학교와 공동주택이 가운데 괴화산을 끼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반곡고를 거쳐 비알티(BRT) 대로변을 따라 통학해야 한다. 초등학교 아이들 걸음으로는 20분이 이상이 걸린다. 

입주예정자들은 큰 대로 하나만 건너면 갈 수 있는 4-2생활권 집현초 또는 새나루초로 통학구 변경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 학교가 다른 생활권에 속하고, 개교도 오는 2021년 이후 예정돼있어 당장은 통학이 불가한 실정.

개교 이후로도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 집현초와 새나루초는 각각 900세대가 넘는 대단지 1곳씩을 끼고 있고, 500~600여 세대에 이르는 중형급 공동주택이 밀집돼있어 벌써부터 과대학교 조짐이 예상되는 곳이다. 

입주예정자 A씨는 “분양 당시만 해도 당연히 인근 집현초로 배정받는 줄 알고 있었다”며 “그늘도 없고, 햇빛을 가려줄 나무도 없는 통학로를 저학년 아이들이 더운 여름, 눈 오는 겨울 가방 메고 걷는 일은 충분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 무산된 아름초 보행터널 예상 위치도. 학생 분산 배치, 늘봄초와의 공동학구 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됐으나 사업 타당성 조사에서 실효성이 낮은 것으로 나와 최종 무산됐다.

당초 제안된 방안은 보행터널 설치다. 괴화산을 사이에 두고 아파트와 학교를 잇는 약 300m 길이의 보행터널이 논의됐다. 다만, 보행터널은 지난해 무산된 아름초-늘봄초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사업 타당성 측면에서 실효성을 얻기 어렵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길이도 300m 정도로 길고, 사업 소요 예산도 100억대로 예상된다”며 “안전성 측면에서도,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도 현재로서는 어려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2안은 현재 조성된 괴화산 산책로를 통학로처럼 이용하는 방안이다. 이곳 괴화산에는 내년 유아숲체험원 개원도 예정돼있다. 

시교육청은 입주예정자들이 원한다면 행복청, LH 등 관계기관과 논의해 CCTV 확충, 가로등 확대 설치, 산책로 안전 정비 등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입주예정자들은 산책로 이용도 임시방편에 불가하다는 주장이다. 눈이나 비 등 기상 환경에 따라 이용이 제한적이고, 사고 위험이나 책임 부담 등 통학 사고 처리 책임을 정확히 묻기 불분명한 구조라는 것. 

이들은 인근 새나루초, 집현초 개교까지 약 2년 여 간 새빛초로 통학하다 개교 후 통학구를 조정하는 방법을 최선으로 꼽고 있다. 

입주예정자 A 씨는 “집현초 배정 요청에 대한 확답을 구두상이 아닌 문서로 받는다면 더이상 보행터널 설치를 주장할 이유가 없다”며 “확답만 있다면 2년간의 통학 불편도 감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행복도시 4-1생활권 세종 더샵 예미지 L4블록 입주예정자협의회 이동현 회장이 세종시교육청 앞에서 1인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4생활권 세종 더샵예미지 입주예정자협의회)

시교육청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4-2생활권(집현리) 공동주택 분양공고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을뿐더러 이에 따른 학생유발률, 학교 설립 규모 등에 대한 확정된 계획이 없어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확한 학생 수요가 확인이 돼야 추가 학생 수용 가능 여부도 판단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약속은 어렵고, 검토하겠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다. 학생 유발 정도, 학급 편제 등이 우선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오는 27일 오후 4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 4층에서 ‘2019 초등학교 통학구역 및 중학교 학교군 설정(안)’ 공청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주요 논의 내용에는 4-1생활권(반곡동) 가칭 ‘새빛초’ 통학구역 설정 안이 포함됐다. 

공청회 주요 내용은 초등학교의 경우 ▲4-1생활권(반곡동) 가칭 ‘새빛초’, ‘반곡초’ 통학구역 설정 ▲6-4생활권(해밀리) 가칭 ‘해밀초’ 통학구역 설정 ▲2-4생활권(나성동) 가칭 ‘나성초’ 통학구역 설정 ▲4-1생활권(반곡동) M2(계룡), L3블록(한양) 공동주택 학생의 임시배치 ▲1-4생활권(도담동) B4블록 단독주택단지(트로와힐스)의 공동학구 설정 ▲1-2생활권(아름동) M8블록 공동주택단지(영무예다음) 공동학구 설정 등이다.

중학교 학교군 논의 내용은 ▲4학군 신설(가칭 ‘반곡중학교’) ▲6학군 신설(가칭 ‘해밀중학교’) ▲기존 2학군에 가칭 ‘나성중학교’ 추가 등이다.

공청회 당일 발표 및 토론을 원하는 자는 오는 17일 오후 6시까지 발표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발표자는 공청회 주요 내용 관련 당사자, 입주자대표 등 2~3인, 학생배치 업무 관련 전문적 지식이 있는 사람 1명, 학생배치 업무관련 분야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사람 1명 등으로 구성된다.

발표자 명단은 선정 후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게시되며 미선정자도 토론 종료 후 의견을 제안할 수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공청회에 대표자분들이 패널로 참석해 의견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공청회 실시 후에는 행정예고를 통해 추가적인 의견 수렴 절차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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