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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중앙공원 2단계 조정안’ 제시, 지난해와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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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중앙공원 2단계 조정안’ 제시, 지난해와 차이는?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8.08.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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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청·LH·세종시 3개 기관, 13일 협의안 발표… 금개구리 보전면적 동일, 세부 공간계획 변화
13일 행복청과 LH, 세종시가 공동으로 제시한 중앙공원 1·2단계 조정안. (제공=3개 기관)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3년 가까운 세월을 논쟁으로 흘려 보낸 세종시 ‘중앙공원 2단계 조성안’. 이의 조정안이 13일 다시금 제시됐다.

지난해 5월 최종안이 제시된 후 1년 3개월여 재검토 과정을 거쳐 마련한 안이다. 큰 틀의 골격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금개구리 보전지역이 논(13만5000㎡), 습지(7만5000㎡)로 세분화된 데서 가장 큰 차이를 엿볼 수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이원재, 이하 행복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본부장 조성순)는 13일 오전 10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내용을 공개했다.

양 기관은 이와 함께 내년 완공돼 시민에게 개방할 중앙공원 1단계 조성안도 함께 발표했다. 1단계는 행복도시 중심공원 역할 수행을 위한 ‘이용형 시설’, 2단계는 생산·체험·예술·경관·문화활동이 어우러지는 ‘이용+생태 시설’로 각각 자리잡게 된다.  

2단계 조정안은 세종시 주도로 시민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는 등 최종 확정 절차를 밟게 된다.

조정안 핵심은 ‘금개구리 보전지역’, 21만㎡ 유지    

중앙공원 2단계 조성안 중 참여정원 조감도.

3년 가까운 논쟁의 초점은 ‘금개구리 보전지역’에 맞춰졌다.

세종바로만들기시민연합(대표 박남규)과 입주자대표협의회(회장 한봉수)는 제3의 대체 서식지로 이전을 줄곧 주장해왔고, 생태도시시민협의회는 금개구리 보전 유지의 당위성을 역설해왔다.

그 결과 이날 조정안에 대한 관심도 여기로 쏠렸다. 중앙공원 조성주체인 행복청과 LH, 인수주체인 세종시는 금개구리와 ‘공존’을 택했다.

지난해 최종안에서 ‘공생의뜰’이란 명칭으로 제시된 21만㎡를 유지키로 했다. 지난 2014년 금개구리를 호수공원에서 중앙공원 2단계 대상지로 이주시킬 당시 면적(52만㎡)에서 2배 가까이 줄였으나, 더 이상 축소는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

현재 ‘논’으로 남아있는 이 구역을 금개구리가 좀 더 잘 서식할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한다는 복안도 세웠다.

논 13만5000㎡는 지난 2007년 8월 ‘중앙녹지공간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에 반영된 ‘생산의 대지’로 승화하고, 습지 7만5000㎡가 사실상 금개구리 서식지로 탈바꿈하는 구상이다. 축소라기 보다는 논과 습지가 금개구리 최적 서식지란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2015년 하반기 다자협의체 구성 초기부터 수차례 논의, 전문가 자문 등의 과정을 거쳐 내린 결론이라는 것.

행복청 관계자는 “금개구리 보전지역 내 논 면적 축소를 요구하는 시민단체 의견을 반영하면서도, 생태적으로 안전하게 ‘금개구리’를 보호할 수 있는 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최종안에 담긴 ‘공생의뜰’은 금개구리 보존을 전제로 ▲도심 속 전원 경관(1m 내외 실개천과 주변 습지초지) ▲체험경작지 ▲산책데크 ▲체험마당 등의 배치안을 담은 바 있다.

2단계 구역 88만6000㎡, 나머지 구역 조성안은? 

중앙공원 2단계 조성안 중 도시축제정원.

금개구리 보전지역으로 명명된 ‘공생의뜰’ 외 나머지 면적은 다양한 기능으로 조성한다.

호수공원에서 중앙공원 1단계를 거치는 동선으로 보면, 관문은 오색경관숲(6만3000㎡)으로 조성한다. 계절에 따른 자연의 색 변화를 감상할 수 있는 완경사 지형의 경관숲이다.

오색경관숲을 지나면 좌측은 공생의뜰로 이어지고, 우측에선 도시축제정원(11만4000㎡)을 만난다. 정원은 다양한 콘셉트와 함께 대규모로 조성된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좌측에 빗물 저류지 성격의 둠벙생태원(4만㎡)과 우측에 자연초지원(11만㎡)을 만난다. 초지원은 계절별 야생초화를 감상할 수 있는 넓은 초지로, 탐방로와 전망대, 조류 전망대로 구성된다.

금강 방향으로 더 나아가는 길목엔 자연예술숲(7만8000㎡)과 도시생태숲(13만2000㎡)이 자리한다. 예술숲은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야외 미술관, 생태숲은 생태학습원과 탐방로, 숲놀이터, 명상쉼터, 전망대 등을 갖춘 기능으로 자리매김한다.

국립수목원 방향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참여정원(7000㎡)이 도시민에게 텃밭가꾸기와 도시양봉, 스마트팜 등의 체험 기회를 선사한다. 도시휴양센터도 수목원과 접경 지점에 배치한다.

이밖에 박물관단지와 중앙공원 2단계, 수목원으로 이어지는 금강 접경지대는 걷고싶은 거리(13만2000㎡)로 조성한다. 까페와 공방, 전시장, 쌈지공연장, 보행로, 자전거도로 등을 적절히 배치, 금강의 자연경관과 걷기의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중앙공원 2단계 조성안 중 걷고 싶은 거리 조감도.

중앙공원 2단계 조성안은 오는 2019년 착공, 2021년 말 완공 로드맵으로 추진한다. 2021년 완공 시점에는 금강을 가로지르는 ‘금강 보행교’와 연결된다.

LH 관계자는 “2단계는 생태적 건강성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생태체험과 교육기회를 제공하면서, 자연경관 속에 힐링 개념의 도시 정원공간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최종안에는 ▲이벤트 정원 및 걷고 싶은 거리 등 도시연계 구역(29만 4000㎡) ▲경관 숲(20만 7000㎡) ▲수질정화 연못(11만 8000㎡) ▲자연미술공원(7만 7000㎡) ▲축제정원(7만 7000㎡) ▲독일식 주말농장(클라인가르텐) 느낌의 참여정원(2만 2000㎡) 등으로 계획된 바 있다.

내년 윤곽 드러낼 ‘1단계 조성안’은?

중앙공원 1단계 조성안 중 장남들광장.

이용형 공원으로 조성 중인 1단계(51만8000㎡)에 대해선 그동안 뚜렷한 이견이 없었다. 계획안을 보면, 축구장과 야구장, 테니스장, 농구장, 풋살장, RC경기장, 게이트볼장, 파크골프장 등을 갖춘 ‘복합체육시설’ 면적이 18만9000㎡로 가장 크다.

이어 음악·예술·놀이활동을 즐기는 12절기 주제 파빌리온과 한놀이마당으로 구성된 ‘가족예술숲’이 10만4000㎡, 잔디광장 중심의 열린 ‘도시축제마당(7만8000㎡)’, 도시전망대와 바닥분수, 물꽃연못 등을 갖춘 12절기 주제 정원 마당인 ‘어울림정원(6만2000㎡)’이 자리잡는다.

중앙공원 1단계 조성안 중 도시축제 마당 조감도.

또 들풀정원과 장미원, 무궁화원, 테마숲길로 구성된 숲속 산책 및 휴식공간인 ‘가족여가숲(4만5000㎡)’, 사계절 테마의 중앙공원 진입광장인 ‘장남들광장(4만㎡)’도 배치한다.

1단계 조성안은 내년 말 완공과 함께 개장에 돌입한다.

시민 의견수렴 등 최종 확정 절차는?  

당장 행복청과 LH, 세종시는 행복청(www.naacc.go.kr)과 세종시(www.sejong.go.kr), 도시계획(www.happycity2030.or.kr), 중앙공원 의견수렴(www.sejongcentralpark.or.kr), 누리집 내 배너 링크를 통한 온라인 의견수렴에 나선다. 14일 오후 2시부터 정식 오픈한다.

이날 생태협과 세바연·입대협 등이 참여하는 다자협의체도 재개한다. 또 오는 23일부터 시청을 시작으로 아름동(9월 3일)과 새롬동(9월 6일) 복합커뮤니티센터 등에서 오프라인 설명회도 연다.

조정안의 최종 확정 목표는 내달 말로 세웠다.

이원재 행복청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논의 과정을 거치면서, 시민과 환경단체 모두 중앙공원을 세계적인 공원으로 조성하자는 데 한 뜻임을 확인했다”면서 “중앙공원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품 공원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은 “생태환경적으로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원이 조성됐으면 한다”며 “앞으로 시민 설명회와 온라인 설문조사(시민투표 세종의뜻), 누리집(www.sejongcentralpark.or.kr), 민관협의체 참여 등을 통해 의견을 개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성순 LH 세종특별본부장은 “중앙공원 2단계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여 시민이 만족하고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서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3개 기관은 기존 호수공원(71만3000㎡)과 박물관단지(19만9000㎡), 국립세종수목원(65만㎡) 등과 연계,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겠다는 비전도 실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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