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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역사 보고 앤디워홀, 르누아르 직접 만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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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역사 보고 앤디워홀, 르누아르 직접 만나 감동
  • 정혜윤
  • 승인 2018.01.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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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포스트 집현전 유럽체험연수 보고] 양지중 정혜윤
정혜윤 세종포스트 집현전 학사 | 양지중 3학년

우리의 여행은 영국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타고 영국에 도착하자 땅을 밟는다는 사실 자체가 반가웠다. 도착한 다음 날부터 유명한 관광지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제일 처음 간 곳이 타워브리지였는데 템스 강과 함께 영국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원래 날씨가 안 좋기로 유명한 런던이 그날 맑아서 더 아름다웠다.

실제 역사를 본 영국박물관

밀레니엄 브리지, 버킹엄 궁전, 하이드 파크 등 여러 유명한 곳을 들렀지만 제일 인상 깊었던 두 곳은 테이트 모던과 영국박물관이었다.

처음에 테이트 모던을 들렀을 때 현대적인 건축 양식 때문에 깜짝 놀랐다. 실내 그네를 비롯해 디자인이 현대적이고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녘의 테이트모던. 앤디워홀, 백남준 등 거장들의 작품을 볼 수 있어 매력적인 곳이다. 우리가 이틀간 머문 런던의 호텔은 시내 중심가 테이트 모던 근처였다.

테이트 모던의 전시 작품들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앤디 워홀, 백남준 등의 작품들을 보면서 신기하고 대단하게 느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시간이 부족해 전체적으로 둘러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영국박물관도 시간이 부족해 천천히 보지는 못했지만, 이집트관과 고대 그리스관을 보면서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집트관은 제일 보존이 잘 되어 있는 미라와 무덤 벽 등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수천 년 전의 사람들이 만든 것들이 너무도 선명하게 보존되어 있어서 신기하고 감명 깊었다. 런던에 이틀밖에 못 있어서 급한 감이 조금 있었지만, 정말 인상적인 곳들을 많이 가보아서 좋았다.

K-팝 울려 퍼진 제네바 스케이트장

스위스 제네바대학교 야외스케이트장에서 우리 휴대폰에 저장된 K-POP을 장내에 울려퍼지게 하고 신나게 스케이트를 탔다.

스위스는 사실 매우 기대되는 나라는 아니었다. 그런데 도착한 후 런던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뭔가 상쾌하고 깨끗한 느낌이었다. 스위스에서는 유엔(UN), 유니세프(UNICEF) 등의 세계 기구를 투어했다.

특히 유엔 앞의 부러진 의자가 인상적이었는데, 이 조형물은 전쟁에서 지뢰로 인해 한쪽 다리를 잃은 사람들을 추모하는 것이라고 했다.

제네바대학에서는 스위스 현지 사람들이랑 스케이트를 탔는데 음악이 서양 팝송이었다. 우리가 노래를 틀어주는 사람한테 가서 케이팝으로 바꿀 수 있냐고 허락을 맡은 후 스위스의 스케이트장에 케이팝이 울려 퍼졌다.

노래를 틀어준 사람과도 친해졌으며, 갑자기 낯선 노래가 나오자 당황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전체적으로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르누아르 그림 직접 보며 ‘감동’

인상주의 미술의 대표작 중 하나인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오르세미술관에서 르누아르의 그림을 직접 볼 수 있어서 큰 감동이었다.

프랑스는 유럽 중에서 사람들이 제일 기대하는 나라들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서 도착하자마자 옛날 파리로 들어간 느낌이 물씬 났다.

에펠탑을 방문할 때 흐리고 비가 와서 탑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12월 비수기였던 데다 비까지 왔기 때문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덕분에 느긋하게 파리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파리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오르세 미술관이었다. 물론 루브르박물관과 퐁피두센터에도 아름다운 미술작품들이 많았다. 하지만 인상파 미술이 돋보였던 오르세 미술관이 내 취향에 더 잘 맞았다. 특히 르누아르의 작품들을 내 눈으로 직접 봤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의 사크레 쾨르 성당.

미술관, 박물관 외에도 노트르담 대성당과 몽마르트 언덕을 갔다. 풍경이 아름다웠을 뿐만 아니라 특히 노트르담 대성당은 웅장하고 장엄한 분위기가 온몸을 압도했다. 실제 성당이어서 일요일마다 예배를 드리는 곳이라는 것이 뭔가 신기했다.

또 다른 감명 깊은 곳이 베르사유 궁전이었는데, 프랑스 부르봉 왕가의 사치가 절정에 달했다고 느꼈다. 궁전 안의 방마다 비어있는 곳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었고, 왕가에서 사용한 물품들조차 장인들이 한 땀 한 땀 빚어 만든 듯 섬세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거울의 방은 거울로 가득 차 있었고, 정원이 정면으로 내려다보였는데 정말 몇 백 년 전 이곳에서 사람이 살았다고 생각하니 대단했다. 프랑스 역사를 느낄 수 있어서 파리에서의 시간이 뜻 깊었다.

1주일간의 독일 일주

냉전시대 동 베를린과 서 베를린을 드나들 수 있었던 유일한 관문이었던 체크포인트 찰리.

2주간의 유럽 여행 중 거의 1주를 독일에서 보냈다. 덕분에 다른 나라들보다 독일을 좀 더 면밀히 탐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베를린에서 베를린 장벽도 보고, 브란덴부르크 문도 방문했다. 베를린 장벽은 독일 분단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원래는 그저 동독과 서독을 갈라놓았을 뿐이었던 베를린 장벽은 독일 통일 이후 예술가들이 그린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그 후 뮌헨으로 이동했는데, 그곳에서 구시청, 신시청, 카를 광장 등을 구경했다. 크리스마스 무렵이라서 주변에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참 아기자기하고 예뻤다. 내가 특히 마음에 들었던 곳은 로텐부르크 옵 데어 타우버였는데, 길거리가 너무 예뻤을 뿐만 아니라 성벽 길을 따라 펼쳐진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로텐부르크 옵데어 타우버의 중세고문박물관에는 이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고문기구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 곳에 있던 중세 고문박물관은 실제로 사용되었던 고문 기구를 전시해 놓고 있어서 그 시절의 끔찍함을 회상할 수 있게 하였다. 물론 고문박물관이라고 고문기구만 있는 것이 아니라 법전, 중요 문서, 황제의 물품 등 다양한 물건들이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다.

로텐부르크 옵 데어 타우버에서는 거의 하루 종일 있었기 때문에 좀 여유 있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다음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들은 여전히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있어서 더욱 아름다웠다.

이후 하이델베르크 고성도 방문했는데, 한 시대에만 지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시대를 걸쳐서 지어졌기 때문에 시대별로 건축 양식이 다 달랐다. 따라서 여러 건축 양식이 조합된 하나의 독특한 고성이 탄생할 수 있었다.

하이델베르크 고성은 계속 보수가 이뤄지면서 시대별 다양한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 날에는 프랑크푸르트의 괴테 생가를 방문했는데, 부유한 중산층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괴테의 아버지가 황실 관료였기 때문이다. 특히 서재가 인상적이었는데, 여러 책들이 방의 4면을 꾸미고 있어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독일은 검소하고 단조로운 느낌이 들었는데, 풍경이나 길거리가 매우 예뻐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집현전 학사들과 함께한 이번 유럽 여행은 아주 뜻 깊을 뿐만 아니라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기회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런던의 정취와 정서가 제일 좋았지만, 다른 나라들도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었다.

이번 여행으로 인해 내 꿈을 한층 더 성장시킬 수 있었고, 내 자아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좋은 기회를 발판 삼아 내 꿈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선 것 같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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