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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신강림·수능대박’ 양지고 엄마들의 수험생 응원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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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신강림·수능대박’ 양지고 엄마들의 수험생 응원법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7.09.29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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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고 학부모회, 직접 배워 쓴 캘리그래피 작품으로 수능 격려
양지고 학부모회(회장 김은진)가 직접 캘리그래피를 배워 수험생들에게 정성어린 응원 메시지를 선물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채 50일도 남지 않았다. 열흘간의 긴 추석 연휴에도 쉽게 펜을 놓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고3 수험생들이다.

양지고 학부모회(회장 김은진)가 수능을 48일 앞둔 수험생들에게 특별한 응원 메시지를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엄마들의 격려가 가득 담긴 ‘캘리그래피’ 응원 액자다.

캘리그래피 전문 강사를 섭외, 재능기부 형식으로 이뤄진 이번 과정은 지난 28일 4회차 수업이 마무리됐다. ‘찍신 강림’, ‘쫄지마 파이팅’ 등 유머러스한 글귀부터 마치 시의 한 구절을 보는 듯한 문구까지. 완성된 작품들은 학교 복도에 걸릴 예정이다.

정성어린 응원, “얘들아 어깨에 기대, 엄마야”

지난 2주간 양지고 학부모들이 직접 배워 쓴 캘리그래피 작품. 액자로 만들어 학교 복도에 전시할 계획이다.

이번 캘리그래피 수능 응원은 양지고 학부모회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전문가 섭외부터 액자에 작품을 걸기까지 총 13명의 학부모가 참여했다.

김은진 학부모회장은 “2시간씩 총 8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모두 자발적인 재능기부로 진행됐다”며 “각자 한 문구씩 정성들여 수 백 번 쓰며 연습했다. 이번 계기로 내년에는 신입생을 위한 환영 메시지도 전할 예정”이라고 했다.

학부모들은 대부분 직장맘들로 구성됐다. 낮에는 일을 하고, 퇴근 후 저녁 7시에 모여 캘리그래피 수업에 참여했다.

이성자 학부모는 “아이는 아직 1학년이지만, 취지에 공감해 붓을 잡게 됐다”며 “직장과 병행하면서 수업에 참석해야 해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보람이 크다. 처음 경험한 캘리그래피도 색달랐다”고 했다.

김선영 캘리그라퍼, 학부모 요청에 흔쾌히 '재능기부' 

학부모 대상 재능기부 중인 김선영 디자이너(왼쪽에서 세번째). 현재 그는 디자인회사 대표이자 캘리그라퍼로 활동하고 있다.

단기간에 제대로 된 캘리 글씨를 쓰는 것은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 이론부터 실전까지 1년, 2년을 꾸준히 써도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재능기부를 통해 학부모 지도에 참여한 김선영 디자이너는 지난 15년 간 디자이너이자 캘리그라퍼로 활동해온 전문가다. 현재는 세종시 농가 등을 대상으로 감성 캘리그래피를 적용, 로고를 브랜드화하는 일을 하고 있다.

김 디자이너는 “사실 개인 사업처를 운영하고 있고, 기간이 짧고 인원도 꽤 많아 강의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다만 어머니들이 직접 쓰는 '수능 메시지'라는 목적, 일과 가정을 돌보느라 사색의 시간을 가지기 어려운 학부모들을 위해 시작했다”고 했다.

단기간에 작품을 완성하기란 불가능한 일. 그래서 그는 각자가 가진 기존 글씨체를 그대로 접목시켜 개성있는 글귀를 담아보자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그는 “격려의 목적이면 힘있게, 유머러스한 글귀면 또 다른 표현방식을 써야 해서 전하고자 하는 의미에 집중했다”며 “예술이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어머니들이 전하고 싶은 표현을 잘 담을 수 있도록 지도했다”고 했다.

향후 양지고 학부모회는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매년 입학, 수험 시즌마다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양지고 한 학부모가 '수능대박' 기원 캘리그래피를 쓰고 있다.
양지고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이성자씨가 직접 쓴 캘리그래피 작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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