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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정유년에 만나는 1440년 전 정유년의 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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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정유년에 만나는 1440년 전 정유년의 백제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7.07.12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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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행] 국립부여박물관 ‘백제 왕흥사, 정유년에 창왕을 다시 만나다’展

주말에는 세종시에서 가까운 부여로 역사여행을 떠나보자. 18일부터 10월 9일까지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백제 왕흥사, 정유년에 창왕을 다시 만나다’展이 열리기 때문.

12일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이주헌)에 따르면, 충남 부여군 규암면 신리에 자리한 백제 왕흥사는 577년, 정유년(丁酉年)에 건립된 사찰이다. 일제강점기에 왕흥(王興)명 기와가 수습돼 이곳이 백제의 왕흥사터로 밝혀졌고, 2001년 사적 제427호로 지정됐다.

올해는 왕흥사지 창건 1440주년이 되는 해이자 왕흥사가 건립됐던 정유년이다. 백제 왕실 사찰인 왕흥사의 위상을 재조명하는 이유다.

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왕흥사지 사리기(사리를 담는 그릇)를 포함한 980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발굴 당시의 숨겨진 이야기와 유물 복원작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도 마련된다.

이번 기획전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유물은 사리기와 대형 치미다.

2007년에 발굴된 왕흥사지 사리기 일괄(보물 제1767호)은 청동으로 만든 원통모양의 상자(盒) 속에 작은 은제 항아리(壺)를 담고, 그 안에 다시 금제 병(甁)을 넣어 삼중으로 사리를 봉안한 유물이다. 가장 바깥에 있던 청동 상자의 단단한 표면에는 29자를 정성스럽게 새겨 창건연대와 목적 등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위덕왕(창왕, 재위 554~598년)이 죽은 아들(왕자)을 위해 577년에 왕흥사를 건립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삼국사기>에서는 왕이 배를 타고 백마강을 건너 왕흥사를 방문, 향을 피웠다는 기록도 찾아 볼 수 있다.

부여 왕흥사지 사리기 일괄(보물 제1767호).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제공
왕흥사지 출토치미.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제공

치미(鴟尾)는 지붕의 용마루 끝에 설치하는 장식용 기와로 품격이 높은 대형 건물에 주로 설치되던 건축 재료다. 동아시아 전통건축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지붕의 장식기와로, 건물의 용마루 양 끝에 올려 건물의 위엄을 높이고, 귀신을 쫓는 역할을 했다. 왕흥사지에서 출토된 치미는 높이가 123㎝로,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름모꼴의 꽃장식인 연화문(蓮花紋), 구름문, 초화문(草花紋) 등의 화려한 문양, 전체적으로 꼬리 부분이 하늘로 향해 날카롭게 표현돼 마치 새가 꼬리를 세워 비상하는 느낌을 준다. 여기서 단순할 수도 있는 지붕장식을 화려함과 위엄을 갖춘 예술품으로 승화시킨 백제 최고 수준의 장인 정신을 엿볼 수 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파손된 채 수습된 118개의 조각을 보존 처리하고, 3차원 입체영상(3D) 기술을 활용해 완성된 형태로 복원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치미 복원 관련 영상과 사진 자료 등을 함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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