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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서 내뱉는 말은 ‘독(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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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서 내뱉는 말은 ‘독(毒)’
  • 김충남
  • 승인 2017.05.2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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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의 고전에서 배우는 지혜] <29>정심(正心)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 한 평생을 살아가는 삶의 가치와 목표는 오복(五福)이 아닌가 싶다. 오복은 천수를 누리며 사는 수(壽),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평안하게 사는 강녕(康寧),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를 누리며 사는 부(富), 덕을 베풀며 사는 유호덕(攸好德), 천수를 누리고 자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편안히 눈을 감는 고종명(考終命)이다.


어쩌면 이 다섯 가지는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것들이지만 어느 것 하나 하늘이 내려준 복으로만 이룰 수 없다. 인간의 절대적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이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오복을 누리며 살려면 ‘자기관리’가 중요하다.


자기관리에서 가장 우선이 되는 것이 건강관리다. 건강관리 방법은 정심(正心, 올바른 정신), 정식(正食, 올바른 식사), 정동(正動, 올바른 운동)이다. 정신은 육체를 지배하는 것이므로 올바른 정신, 마음의 평안은 곧 몸의 건강을 지키는 으뜸이다. 마음이 유쾌하고 평안하면 혈액순환이 잘되어 건강과 치병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마음이 불쾌하거나 화를 내면 몸속에 독이 생겨서 기혈(氣血)이 흐려지고 잘 돌지 않기 때문에 만병의 근원이 된다.


미국의 엘머 게이츠 박사는 실험을 통해 사람이 토해내는 숨을 액체공기로 냉각시키면 침전물이 생기는데 이 침전물의 빛깔이 호흡을 할 때의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발견했다. 즉 화를 내고 있을 때는 밤색, 슬픔·고통 때는 회색, 후회로 괴로워 할 때는 분홍색, 기뻐할 때는 청색으로 침전물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는 각 침전물의 성분을 분석했는데 화가 났을 때 생기는 밤색 침전물에는 무서운 독소가 들어 있었다. 만일 한 사람이 한 시간 동안 계속해서 화를 내면 80명을 죽일 정도의 독소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몇 년 전 한글날 MBC아나운서실에서 말의 기(氣)에 대한 실험을 제작해 방영한 적이 있다. 두 개의 유리병에 각각 밥을 담아서 한 개의 병에는 ‘고마워’라고 써 붙이고 또 한 개의 병에는 ‘짜증나’라고 써 붙였다. 그리고는 아나운서들에게 보름동안 읽게 했다. 보름 후에 보니 놀랍게도 ‘고마워’라고 써 붙인 병의 밥은 모두 노랗게 발효되어 누룩이 되었고 반대로 ‘짜증나’라고 써 붙인 병의 밥에는 시커먼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 이처럼 말에도 기(氣)가 있어 선한 말의 기는 약이 되고 악한 말의 기는 독이 되는 것이다.


‘상인지어, 환시자상, 함혈분인, 선오기구(傷人之語, 還是自傷, 含血噴人, 先汚其口)’라고 했다.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은 오히려 자신을 상하게 하고, 피를 입에 머금고 다른 사람에게 뿜으면 먼저 자기 입부터 더러워지게 된다는 뜻이다. 화가 나서 하는 말이나 남에게 상처 주는 말 모두 병을 가져다주는 독기(毒氣)이기 때문에 항상 삼가야 한다.


‘화가 날 때는 열까지 세어보고, 그래도 화가 가라앉지 않을 때는 백가지 세어보라’고 했다. 말씨는 말에도 씨앗이 있다는 의미다. 말의 씨앗이란 말의 기(氣), 즉 파장이라 할 수 있다. 좋은 말에서는 좋은 기가 나오고 나쁜 말에서는 나쁜 기가 나온다.


판소리 추임새처럼 말끝마다 ‘~해서 죽겠다’라고들 하는데, 이는 절대 금지해야 할 말이다. 복이 달아나고 말이 씨가 되어 정말 죽게 될 일만 생긴다.


정심(正心) 즉 올바른 정신, 마음의 평안을 갖는 것이 얼마나 건강관리에서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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