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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 감동 주는 덕치의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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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 감동 주는 덕치의 지도자
  • 김충남
  • 승인 2017.05.1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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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의 고전에서 배우는 지혜] <28>덕치(德治)

공자의 정치철학은 덕치(德治), 즉 인덕정치(仁德政治)다. 한때 위정자였던 공자는 덕치의 뜻을 펼쳐보려 했고, 자리에서 물러나서도 각국의 위정자들을 만나 덕치를 설파했다. 그러나 혼란한 패도정치(覇道政治)의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공자의 덕치론(德治論)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뜻을 펼칠 수 없었던 공자는 자나 깨나 덕치를 염원하며 이렇게 한탄했다. “조문도석사가의(朝聞道夕死可矣), 아침에 일어나 이 나라에 덕치가 행해졌다는 소문을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공자의 한탄은 250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의 현실과 다르지 않다.


공자는 덕치(德治)를 북극성에 비유해 문학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위정이덕(爲政以德), 정치를 덕(德)으로서 하면 마치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향해 공수(拱手)하고 있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해 북극성이 제자리에 가만히 있어도 모든 별들이 주위를 맴도는 것처럼 군주가 덕으로서 다스리면 구태여 힘으로 압력을 가하지 않더라도 백성들은 감화를 받아 저절로 따른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무위이치(無爲而治)’다.


덕치의 시작은 지도자의 덕목을 갖추는 것이다. 덕치의 실현을 위한 지도자의 덕목은 첫째가 ‘신뢰’다. 공자는 정치의 요체를 족식(足食, 민생안정), 족병(足兵, 국방), 민신(民信, 국민의 신뢰)이라 했다. 그 중에서 으뜸이 민신(民信)이다.


둘째는 ‘솔선수범’이다. 12척의 배로 133척의 일본 전함을 격파한 명량대첩의 승리요인은 이순신 장군이 선두에서 적의 배를 유인하고 격파시킨 덕분이다. 이에 사기가 오른 우리 수군이 필사즉생(必死卽生)의 정신으로 전투에 임할 수 있었다.


개혁(改革)의 ‘고칠 개(改)’자를 파자해 보면 ‘자기(己)부터 때려서() 고치라’는 뜻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개혁을 부르짖으면서 자기 자신부터 고급승용차, 전용식당, 전용 엘리베이터를 포기하는 등 철저한 개혁교황으로서 솔선수범하고 있다.


셋째는 ‘역지사지(易地思之)’다. 한 마디로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는 얘기다. 지도자는 무릇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정책을 집행하고 정치를 펼쳐나가야 한다. 당리당략, 다음선거만을 생각하는 우리의 정치현실에서 ‘국민의 입장’은 허울에 불과하지 않은가.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덕치의 지도자를 우리는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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