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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에도 읽고 쓰고 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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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에도 읽고 쓰고 셈해야
  • 김충남
  • 승인 2017.05.0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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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의 고전에서 배우는 지혜] <27>인성

“자왈(子曰) 제자(弟子), 입즉효(入則孝), 출즉제(出則弟), 근이신(謹而信), 범애중이친인(汎愛衆而親仁), 행유여력즉이학문(行有餘力則以學文).”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는 사람은 집안에서는 효도하고 밖에서는 공손하며, 말과 행동은 삼가되 믿음을 주며, 많은 사람을 널리 사랑하되 특히 어진사람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실천하고도 여력이 있으면 글을 배워라.” 글을 배우기 전에 먼저 인성(人性)을 잘 갈고 닦으라는 얘기다.


인성이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다섯 가지 도리로, 인(仁), 의(義), 예(禮), 지(知), 신(信)을 말한다. 유교에서는 이를 오상(五常)이라 하여 인간으로서 반드시 지녀야 할 덕목으로 삼고 있다.


오상은 태어날 때 선천적으로 다 다르게 지니고 태어난다.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오상의 덕을 잘 갖추고 태어났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선천적으로 오상의 덕을 갖추고 태어남과 그렇지 못함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확실히 증명할 순 없지만 대략적인 추론은 가능하다.


그 하나는, 태어날 때 받은 우주(오행)의 기운, 또 하나는 선조 조상의 업덕, 부모의 유전인자 등에 따라 그 사람의 오상, 즉 인성의 갖추어짐 정도가 이미 정해져 태어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성현을 비롯해 인간 누구도 선천적으로 완벽하게 오상을 갖추고 태어난 사람은 없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불완전한 존재다.

 

 

누구나 선천적으로 불완전한 인성을 가지고 태어났으니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고치고 보완해야 한다. 그 방법이 태교(胎敎)와 인성교육이다.


세계 최초의 태교 책이라 할 수 있는 조선 정조 때 사주당(師朱堂) 이씨가 쓴 <태교신기(胎敎新記)>에 이런 내용들이 있다.


“스승의 십년 가르침이 어머니가 임신하여 열 달 가르침만 못하다.” “형체가 아직 이루어지기 전의 가르침은 마음을 따를 수 있으나 이미 형체를 이룬 후의 가르침은 습관이 되어 그 성품을 고칠 수 없다.” 인성 교육은 어머니가 아기를 가졌을 때부터, 즉 태교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소리다.


태어난 후에는 가정과 학교에서의 교육이 중요하다.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은 무엇보다도 부모의 올바른 생활습관을 아이들이 본받게 하는 데 있다. 학교에서는 초등학교 교육이 중요하고 그 중에서도 저학년의 인성교육이 중요하다.


인성교육의 밑바탕은 초등교육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읽기, 쓰기, 셈하기다. 아이들이 직접 소리 내어 책을 읽고 연필로 글자를 쓰고 머리로 계산하는 교육과정을 통해 표현력, 사고력, 이해력 등이 길러지고 감성과 여유로움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디지털 교육시대에서도 읽기, 쓰기, 셈하기 식의 전통적 교육방법이 변하지 말아야 하는 까닭이다.


성인이 되어서는 직업과 관계없이 문학, 역사, 철학 등 인문학을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인성교육의 한 방법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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