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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영국풍의 넓은 강당형 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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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영국풍의 넓은 강당형 병동
  • 이승구
  • 승인 2017.04.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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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박사의 그림으로 만나는 천년 의학여행] <35>20세기 초의 병실

존 레이버리 경(Sir John Lavery, 1856-1941)은 영국 글래스고 예술학교와 파리 미술학교를 졸업한 뒤 ‘글래스고 보이즈(Glasgow Boys)’라는 예술가들의 모임에서 활동했다. 이후 빅토리아 여왕 기념 및 수차례의 국제 미술 전시회에서 섬세한 전쟁 그림 묘사로 유명해졌다. 1918년에는 기사 작위를 받는 영예를 얻었다.

 

그림1은 1914년의 런던병원이다. 군 부상병들의 입원 병동을 묘사했다.


강당같이 크고 넓은 병실에 병상이 셀 수 없이 많다. 침대 위에는 현재에도 일부 병실에서 사용되는, 환자의 머리와 상체만을 일부 가릴 수 있고 쉽게 칠 수 있는 도르래 식 커튼이 있다. 정면에는 큰 영국 국기가 게양돼 있어 부상병들의 애국심과 자긍심을 고취한다.


천정에는 커다란 회전 선풍기가 돌고 있고 보호자들이 꽃병에 꽃을 꽂고 있다. 일부는 환자 곁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는데, 당시에는 허용되었을 병실 내 흡연을 하고 있다. 이러한 강당형 대형 병실은 요즘에도 오래된 영국의 대형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화가 힐딩 룬퀴스트(Hilding Lundqvist, 1891-1984)는 디자이너에서 화가로 변신한 인물이다. 스웨덴 미술가들의 특성대로 주제 표현을 쉽게 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다운 단순한 화풍으로 유명하다.

 

그림2는 1920년대의 스웨덴 병실이다. 영국풍의 넓은 강당형이고 복잡한 실내장식 없이 극히 단출하다.


사망을 앞둔 중증 환자 앞에서 주치의가 기도드리고 있고, 젊은 의사는 검사물이 든 튜브를 들고 있다. 뒤의 검은 옷의 보호자도 엄숙하고 두 명의 수간호사는 꼿꼿이 서 있는데, 다른 두 명의 젊은 간호사만이 일을 거드는 것으로 보아 당시 스웨덴 의료 기관의 경직되고 엄격한 규율의 회진 방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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