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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앞둔 유흥식 주교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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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앞둔 유흥식 주교의 호소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7.04.12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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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로 드러난 세상의 악, 사회 근본적 변화로 이어져야 스러져간 죽음 부활"

 

오는 16일 예수 부활대축일을 앞두고 유흥식(65) 라자로 주교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천주교 대전교구장인 유 주교는 12일 부활대축일 메시지를 통해 “하느님이 없는 세대, 예수님의 부활 선포에 가볍게 고개를 돌리는 세상”이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점점 극악하고 잔인한 양상을 보이는 살인사건들이 보도되고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무자비한 테러는 종교의 의미를 스스로 무너뜨린다”며 “약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마저 거부하는 세계 정치지도자들의 야만적인 목소리가 바이러스처럼 번지는 세상”이라고 했다.


“젊은이들의 소박한 내일이 절박한 위기에 처한 시대, 노동을 통해 존엄성을 실현하며 건강한 내일을 준비하려는 꿈마저 사치로 느끼는 그들의 눈에 두려움이 가득하다”고 청춘에 대한 안타까움도 표시했다.


유 주교는 이어 세월호 참사 3주기와 예수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며 희망을 이야기했다.


그는 “엄청난 노력으로 교사가 된 20대의 젊은이가 불과 몇 살 어린 제자들을 구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구명조끼를 양보한 숭고한 죽음에서 희망의 빛을 본다”며 “하느님의 부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의 부활 선포는 이처럼 희망을 증거 하는 삶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했다.


“무관심과 폭력성의 노도에 맞서 양심과 사랑을 증언할 때 발생하는 마찰이 빚어내는 빛과 소리가 세상의 눈과 귀를 하느님께 돌려놓는다”고도 했다.


유 주교는 “3년 전 오늘, 최소한의 준법과 양심만으로도 살릴 수 있었던 귀중한 생명이 가장 귀중한 시간을 놓친 당국과 선원들에 의해 스러져갔다”며 “그 죽음 앞에 온 국민은 슬픔과 분노에 머물지 않고 사회의 불의를 방관한 우리들의 죄를 사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죽음으로 드러난 세상의 악이 우리의 사죄와 사회의 근본적 변화로 이어질 때 스러져 간 죽음이 부활한다”며 “우리의 부활 체험과 변화된 삶이 신의 죽음을 선포하는 세상에 하느님 체험과 부활 체험을 증거 하는 삶을 살아가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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