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세종시 태권도협회 정상화 '머나먼 길'
상태바
세종시 태권도협회 정상화 '머나먼 길'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7.01.23 2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시 대의원 총회, 각종 의혹 놓고 공방전 벌이며 무산… 내달 총회 재개최

 


세종시 태권도협회가 정상화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지만 그 길이 너무 험하다.  지난 22일 세종시 통합 태권도협회 임시 대의원 총회가 열렸지만 그동안 불거진 각종 의혹을 놓고 진실공방만 벌였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연서면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된 대의원 총회는 결국 성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채 공청회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대의원 89명(생활체육 20명, 엘리트체육 20명, 지역 태권도관장 49명) 중 44명이 참석자 명단에 사인하면서, 과반 정족수인 45명 이상을 충족하지 못했다. 참가자는 정족수를 초과했지만, 이 자리 전반에 동의하지 못한 태권도인들이 사인하지 않았던 것. 


대의원 총회를 예정대로 진행하려는 기존 태권도 협회(회장 서성석) 관계자들과 제기된 문제들의 해결 없이 총회 강행은 불가하다는 측이 팽팽히 맞섰다.


다만 ‘세종시 태권도협회 정상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조만간 임시 대의원 총회가 다시 열릴 전망이다. 본보는 2017년 정유년까지 이어지고 있는 태권도협회 내홍 사태의 주요 쟁점을 정리해봤다.


서성석 당선자 인준 거부, 정당성 논란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8월 세종시 태권도협회로부터 제출된 임원 인준안을 보류한 뒤, 같은 해 12월 이 인준안을 최종 거부했다. 그 해 6월 24일 회장 선거 과정에서 당선된 서성석 회장에게서 중대한 결격사유가 확인됐다는 이유에서다.


선거일 직전 서 당선인과 K씨 등 일부 선거관리위원, 다수의 선거인간 대화 내용에서 불법 행위가 포착됐고, 그 장소에서 선거공약을 수렴하고 선거인의 재산상 이익을 제공할 의사를 표시했다는 게 대한체육회의 설명이다. 대한체육회 회장선거 규정 제18조(금지행위 등) 123항을 위배했다는 유권해석.


앞서 각종 의혹을 제기한 태권도인들은 대한태권도협회가 지난해 11월 9일 협회장 선거 전후 깊은 내홍에 휩싸요 사실상 제 기능을 할 수 없다고 보고, 대한체육회에 최종 판단을 의뢰했다.  


대한체육회는 이와 함께 기존 이사회가 회장 선거 등을 위한 임시운영위원회를 중립적 인사로 구성해 재선거 절차를 밟으라고 지시했다. 그 후속조치로 이날 임시 대의원 총회가 열렸던 것.


반면 서성석 당선자 등 기존 협회 임원들은 대한체육회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모든 선거권자가 100% 투표권을 행사했고, 문제가 있었다면 5일 이내 선관위에 이의를 제기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회장 등의 인준 여부에 대해서도 대한체육회의 권한 밖 사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 당선자 측은 현재 결백을 입증하기 위한 법정 소송에 나선 상태다.


세종시 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 요구, 갈등 격화


대한체육회에 문제를 제기한 태권도인들은 관리권한을 가진 세종시와 세종시체육회에 시태권도협회를 조속히 관리단체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 태권도인은 지난 13일 종촌동 드마리스에서 열린 체육행사에 참가한 이춘희 시장과 마주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서성석 당선인 측이 ‘난동사건’으로 표현하면서, 이날 회의장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기도 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한 항의 행위를 두고 양측간 해석이  달랐다.


현 사무국장이  '난동'이란 인식에 대해 사과를 표명하고나서야 일단락됐다. 서성석 당선인 측은 “이미 경찰청의 무혐의 판정을 받은 사안을 놓고, 관리단체 지정을 요구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승부조작 건, 파워게임으로 비화되나?


지난해 세종시 전국체전 대표 선발전에서 제기된 승부조작 의혹은 현재 진행형이다. 본보는 지난해 6월 23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의혹을 제기한 측과 반박하는 이들의 입장을 반영한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이날 승부조작 의혹의 정점에 선 태권도인들은 협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대전 경찰청이 지난해 10월경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결백을 재차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초 의혹을 제기한 태권도인들은 검찰 재수사와 함께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에서 재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맞불을 놨다. 양측간 진실 공방이 파워 게임으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승부조작 논란의 불씨가 된 일반호구 사용은 지난해 12월 전자호구 프로그램 1차 세팅 완료로 보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승품 심사 과정에서 제기된 무분별한 단증 발급 논란도 경찰 수사 선상에서 진위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소년체전 출전 선수들에 대한 격려금 유용 진위는?


소년체전 허위 정산은 지난해 10월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비리신고센터의 행정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와 연관된 해당 학교 교사에 대해선 세종시교육청의 처분 이행 조치가 내려졌다.


문체부 비리센터는 당시 자신의 부인을 협회 사무처 직원으로 채용해 급여를 지급한 전무이사 A씨에 대해선 대한체육회에 중징계와 채용취소 처분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기존 협회 임원 측은 “학생들을 위한 선의로 선수 격려금을 협회 동의 아래 교통비로 사용한 것”이라며 “해당 학교 코치의 훈련비 유용 사실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처 직원 채용도 체육회 규정에 위반되는 사항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막판 진통 속 ‘예결산 및 사업계획 졸속 제출’ 논란 


사안마다 공방전을 이어가던 이날 총회는 오후 6시경 심의안건을 두고 최고조에 이르렀다.


현 집행부가 제출한 사업계획과 예결산 자료가 너무 부실하다는 문제제기가 나왔고, 결국 과반 정족수를 채워 총회를 진행하려던 이날 구상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차기 임시총회는 설 명절 이후 다시 열릴 전망이지만 각종 의혹을 둘러싸고 갈등의 골만 깊어지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전망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극심한 진통이 태권도협회를 쇄신하는 밝은 빛이 될 것이란 시각에서다.

 

한 태권도인은 “오히려 이날 총회에서 서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쏟아낼 수 있어 다행”이라며 “‘겨울의 추위가 심할수록 봄의 나뭇잎은 푸르다’는 말이 세종시 태권도협회 정상화에도 적용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