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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께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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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께 드리는 글
  • 송영웅
  • 승인 2017.01.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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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얻을 것 없는 반기문 총장의 대선출마

반기문 총장님! 유엔 사무총장직을 수행하시느라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반 총장님의 재직 중 성과와 상관없이, 대한민국 국민들은 지난 10년간 뿌듯한 자부심에 싸여 있었습니다. 세계 분쟁지역을 돌며 평화와 자유를 설파하고, 세계 인권보호를 위해 불철주야 뛰어 다니는 총장님의 모습은 파벌과 정쟁으로 얼룩진 국내 정치에 신물이 난 국민들에게 청량제와도 같았습니다.


필자와 총장님은 일면식도 없지만, 요즘 반 총장님을 보면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걱정이 앞섭니다. 아직 명확히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귀국과 동시에 대권 의지를 간접으로 피력하고 전국을 도는 현장 투어를 하고 계십니다.


권력 냄새를 맡고 달려든 정치꾼들이 벌써 반 총장님의 주변에 득실거립니다. 얼마나 됐다고 알량한 그 내부에서조차 세력을 선점하고자 다툼과 갈등을 벌이는 꼴이 볼썽사납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반 총장님의 반대편에 있는 정당에서는 총장님을 흠집 낼 물증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아직 확실한 정당이나 동반자를 선택하지도 않은 상태인데도 이 정도입니다. 반 총장께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정당을 선택하게 되면 아마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혹독한 검증의혹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반 총장께서는 지금까지 날선 검증대 위에 서신 적이 없습니다. 상대가 없는 장관 입각 검증과 달리, 대선 검증은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상대가 있는 싸움입니다. 전 지구촌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아 왔던 반 총장이 견디기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유일한 세계적인 인물’을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입니다. 대선에 출마할 경우 사실이든 아니든 반 총장님이 그간 갖고 있는 ‘고귀하고 깨끗한’ 이미지는 상당 부분 손상이 불가피 합니다.


다행히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그나마 덜 하겠지만, 만약 실패하게 되면 대선 과정에서 받은 상처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만회가 불가능합니다. 그럴 경우 반 총장님은 그 많은 경륜과 최상위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다른 일을 하시기 힘들 것입니다.


개인 소견일지 모르지만, 반 총장께서는 굳이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으셔도 앞으로 10년, 아니 20년 이상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거물급 원로로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 누구도 반 총장님의 이런 능력과 경험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반 총장님의 대선 출마는 ‘받게 될 상처’에 비해 ‘얻는 수확’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상당수는 반 총장님이 짧은 임기의 대통령으로 마치기보다, 긴 세월동안 대한민국의 존경받는 어른으로 남아주기를 더 바라고 있습니다.


최근 최순실 사태에서 보듯, 우리나라 대통령 중에 임기 후 존경 받는 원로로 남는 경우가 매우 드뭅니다.  


정치를 오래한 정치원로들은 주변사람에 대한 빚 때문에 대선을 포기 못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반 총장께서는 정치적 빚도 없습니다.


반 총장님! 아직도 늦지 않았습니다. 국민들은 존경할 수 있는 원로를 원합니다. 다시 한 번 반 총장님의 큰 결단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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