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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lamb)이 화랑에 간 이유, 중식당의 새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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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lamb)이 화랑에 간 이유, 중식당의 새 패러다임
  • 이성희 기자
  • 승인 2016.11.28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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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주변맛집] 양화리(대전시 유성구 죽동 충남대 서문 앞)

대전 서구 관저동에서 양갈비와 찹쌀탕수육 등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양화리(羊畵里, 대표 전재홍, 56)가 유성구 죽동에 2호 직영점을 오픈했다. 대전의 새로운 신도심 죽동지구에 문을 연 양화리는 양갈비와 꿔바로우, 사천짬뽕 등 중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퓨전 중식당이다.

양화리는 식당 벽면에 그림, 사진 등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음식과 문화공간이 결합한 ‘푸드 앤 갤러리 형’ 음식점이다. 양화리 상호는 보통 동네이름을 생각하지만 “양이 화랑에 간 이유”의 약자다. 중식당이라고 해서 동네중국집을 연상하면 오산이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고급스러운 메뉴라인을 내세운 맛과 멋이 공존하는 곳이다.


북경식 꿔바로우는 저민 돼지고기에 감자전분 튀김옷을 발라 튀겨낸 뒤 달콤새콤한 소스를 묻힌 탕수육이다. 찹쌀떡처럼 쫄깃하다고 해서 흔히 ‘찹쌀탕수육’으로 불린다.

국내산 돼지등심을 염지작업을 한 뒤 8㎜ 두께로 큼지막하게 썰어 숙성시킨 뒤 고온에서 튀겨 생강과 간장소스를 이용한 탕수육 소스를 묻혀 손님상에 낸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해 한입에서 여러 가지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고기보다 튀김옷이 더 많은 기존 탕수육과 달라 포장손님이 많다.


사천짬뽕은 통영 굴을 갈아 육수를 낸 뒤 홍합, 새우, 오징어 등 해물과 배추, 양파, 호박, 당근 등을 볶아내고 남방고추를 넣어 국물 맛이 구수하고 매콤하면서 뒷맛이 개운하다. 국물이 진해 속풀이에도 좋다.

옛날 짜장면도 일품. 돼지비계를 5㎜ 두께로 썰어 프라이팬에서 기름을 추출한 뒤 각종 채소와 함께 볶아 낸다. 50년 전부터 만들었던 조리방법으로 장인정신이 깃든 옛날 짜장면이다. 생강으로 잡내를 잡아 언제 먹어도 깔끔하다. 특히 이 맛을 잊지 못하는 단골이 의외로 많다.

샤브샤브의 원형인 중국의 국물요리 ‘훠궈’도 인기. 당귀, 감초, 대추 등으로 육수를 뽑아 보신음식을 연상케 한다.

태극 모양의 칸이 두 개로 나뉘어져 있으며 한쪽엔 매콤한 홍탕, 한쪽엔 담백한 백탕을 끓이고 고기, 해물, 채소, 버섯 등을 익혀 먹는다. 양고기 슬라이스 500g에 청경채, 새송이, 목이버섯, 새우, 주꾸미, 오징어, 떡, 완자 등이 푸짐하게 나오는데 취향에 따라 고수(향차이)도 제공한다. 3~4인이 먹을 수 있는 충분한 양이 가성비가 높아 직장회식용으로 인기가 많다.


양갈비는 양고기 중 가장 고급 부위다. 적당한 마블링에 풍부한 육즙을 지닌 두툼한 갈비살은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 고소한 맛으로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양갈비는 6개월 미만의 어린 양인 베이비 램만을 사용한다. 주방에서 초벌구이 후 손님상에 내는데 육질이 부드럽고 양고기 특유의 노린내와 잡내가 전혀 없다.

양고기는 향신료 쯔란(커민)에 고춧가루, 죽염 등을 섞어 만든 가루소스가 냄새를 잡아주고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특히 술안주로 인기가 많은데 소 등심처럼 부드럽고 담백하고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 메뉴로도 사랑받고 있다.

양꼬치도 찾는 사람이 많다. 테이블마다 마련된 특별히 제조된 양꼬치 전용 로스터에서 회전식 고정대에 꼬치를 끼워 넣으면 자동으로 꼬치가 돌아가면서 참숯불에 앞뒤가 구워진다. 양꼬치는 특제 소스로 밑간을 해서 굽기 때문에 잡냄새와 누린내가 없다. 양고기는 다른 고기보다 섬유질이 풍부하면서도 칼로리가 낮고 융점이 높아 소화흡수도 원활하다. 육질이 연해 돼지고기 대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양화리가 까다로운 미식가들 사이에 ‘웰빙 중식당’으로 소문난 것은 건강 중식당을 표방했기 때문이다. 효모추출물인 천연조미료를 사용하고, 고급식용유를 자주 갈아주고 전분 역시 가격이 비싼 감자전분만을 사용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때문에 기름지지 않고 담백한 음식 맛이 ‘양화리’의 독특한 미각으로 굳었다.

전재홍 대표는 30년 경력의 유명 중견사진작가다. 2009년 대흥동에서 중국요리를 기반으로 한 사천해물탕밥과 북경식탕수육으로 유명한 ‘미미’를 오픈시키고, 2012년 관저동에서 ‘양화리’를 창업한 후 4년 만에 지난 9월 직영 2호점을 열게 됐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낯설게 느껴지던 양고기가 어느덧 일상에 녹아들고 있다. 같은 구이라도 굽는 방식이나 부위가 다양해 먹는 재미도 있다. 맛있는 음식은 허기뿐만 아니라 마음 한 구석의 허전함, 외로움까지도 채워주곤 한다. 건강과 문화가 있는 웰빙 중식당 ‘양화리’에서 중식의 색다른 맛을 느껴보자.

예약문의: (042)822-6885
영업시간: 11시30분~23시
휴일: 연중무휴
좌석:80석(연회석1)
주소: 대전시 유성구 죽동로 279번길 60(죽동725-1)충남대 서문 앞
주차: 주변에 적당히 주차
포장: Take Out 가능
차림표: 찹쌀탕수육(꿔바로우) (소)1만3000원 (중)1만6000원 (대)2만3000원 | 사천짬뽕 7000원 | 옛날짜장면 5000원 | 양갈비 1인(200g) 2만2000원 | 훠궈(홍탕·백탕) 4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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