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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바다는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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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바다는 끝이 없다
  • 김충남
  • 승인 2016.11.0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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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의 고전에서 배우는 지혜] <2>독서법

“거문고 타는 소리, 바둑 두는 소리가 비록 좋다고 하나, 자손들의 글 읽는 소리만 못하구나.”
옛 선비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낭랑하게 글 읽는 독서성(讀書聲)이요. 그 중에서도 자식이 책 읽는 자제독서성(子弟讀書聲)이라 했다.


이처럼 책 읽는 모습이나 소리는 이 세상에서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이다. 독서의 지혜와 방법을 살펴보자.


책을 스승처럼 받들고, 애인처럼 소중히 하라.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책을 소중히 받들고 사랑하는 자세부터 지녀야 한다.


옛 선인들은 책 앞에서는 하품을 하거나 기지개를 켜지 않았고,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는 고개를 돌려 책에 묻지 않도록 했다. 책장을 넘길 때 침을 바르지 않았으며 손톱으로 표시를 하지 않고, 책을 베고 눕거나 책으로 그릇을 덥지 않았다. 옛 선인들이 책을 얼마나 소중히 받들면서 다루었는지를 알 수 있다.


필자도 책을 구입하면 먼저 책가위를 씌워 훼손되지 않도록 하고. 책을 다 읽으면 책 첫 장에 다 읽은 날짜를 기록한다. 훗날 다시 보면 추억이 새록새록 해진다.


 

눈, 입, 마음을 집중하여 읽어라.


송나라 때 주자는 독서의 세 가지 방법으로 독서삼도(讀書三到)를 주창했다.


책을 읽을 때는 입으로 다른 말을 하지 않고(구도口到), 눈으로는 딴 것을 보지 않으며(안도眼到), 마음을 하나로 가다듬고(심도心到) 반복해서 읽어야 그 뜻을 깨닫게 된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책을 읽을 때는 삼매경(三昧境)에 빠지라는 것이다.


책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라.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완전한 독서가 될 수 없다. 읽은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읽은 내용 중 중요부분, 감명 깊은 문장, 자료화해야 할 부분 등에 대해서는 밑줄을 긋거나 또는 베껴서 발췌한 뒤 별도로 독서카드나 자료화 한다면 훗날 소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사유(思惟)의 독서를 하라.


사유(思惟)가 없는 독서는 독서량이 아무리 많다 해도 그저 눈으로 글자만 읽는 눈 독서에 지나지 않는다.


공자께서도 학이사(學而思), 즉 배웠으면 사유를 통해 배운 것을 완전한 자기 지혜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사유의 독서를 위해서는 소가 되새김질 하듯 읽는 정독법이 필요하다. 책을 읽을 때 처음에는 대충 읽어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다시 하나하나 되새김질하면서 읽고, 그리하여 자신의 지혜, 철학으로 승화시켜야 사유의 독서가 되는 것이다.


자녀에게 책만 사다주지 말고 반드시 독후감을 쓰도록 하여 사유의 독서습관을 기르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독(多讀)하라, 글쓰기의 기본이다.


유시민은 글쓰기 특강에서 ‘책을 읽지 않고 타고난 재주만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글을 쓰고 싶다면 독서광이 되라’고 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다독多讀) 많이 쓰고(다작多作) 많이 생각하라(다사량多思量)고 했다.


어렸을 때 천연두 후유증으로 남보다 우둔했던 조선시대 최고의 다독가(多讀家) 김득신이 조선후기 시대 뛰어난 시인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다독(多讀)이었다.


메모 습관을 지녀라.


조선시대 메모광으로 다산 정약용과 이덕무를 빼 놓을 수 없다. 특히 이덕무는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말하고, 마음으로 느낀 것을 그때그때마다 메모하고 모아서 이목구심서(耳目口心書)라는 책을 만들었다.


이덕무는 다독과 메모덕분에 학식이 풍부했고 정조임금에게 무려 500번도 넘게 상을 받았다고 한다. ‘적자생존’, 즉 적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틈새시간에 독서를 하라.


농사가 생업이었던 옛날에는 독서삼여(讀書三餘)라 하여 농사의 틈새시간인 ‘밤’ ‘겨울’ ‘비가 올 때’ 책을 읽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출근 전, 점심시간, 퇴근 후 시간 등 틈새시간에 독서를 하면 좋다.


그렇다. 독서무애(讀書無涯), 독서의 바다는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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