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죽을 때까지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고 살 것인가?”
“어떻게 하면 죽을 때까지 일을 놓지 않으며 살 것인가?”
“어떻게 하면 죽을 때까지 남과 세상을 사랑하며 살 것인가?”
누구나 있고 없음, 지위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가치 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평생 동안 이 세 가지 화두를 놓지 말고 살아야 한다. 그래서 인생이란 평생 배우는 것(學)이요. 평생 일하는 것(業)이요. 평생 사랑(봉사)하는 것(愛)이라 하였다.
부귀빈천에 관계없이 누구나 평생 동안 학(學), 업(業), 애(愛)를 실천하며 산다면, 다시 말해 학, 업, 애가 삼위일체 된 삶을 산다면 참으로 가치 있는 인생을 살고 있다 하겠다. 그렇다면 학(學), 업(業), 애(愛)는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
평생 학인(學人)이 되어야 한다.
인생을 보다 가치 있게 살기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앎이다. 일을 보다 능률적이고 가치 있게 하는데도 앎이 필요하고, 남에게 보다 가치 있는 사랑을 베풀기 위해서도 앎이 필요하다.
앎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 한다. 배우고 익히는 학(學)은 일(業)과 사랑(愛) 그리고 가치 있는 인생의 자양분이 된다.
바쁜 일상에서 학(學)을 위한 별도의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일상생활에서 틈새시간을 활용하여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나 독서를 해야 한다. 농사가 생업이었던 옛날에는 농사의 틈새시간이라 할 수 있는 밤, 겨울, 비가 올 때 책을 읽었다고 한다.<독서삼여(讀書三餘)>
오늘날로 말하면, 출근 전, 점심시간, 퇴근 후의 틈새시간을 잘 활용하라는 뜻이다. 해야 할 공부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누구나 공통적으로 자기를 성찰하고 인생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자기 수양이나 인문학 공부는 빼놓지 말아야 한다.
슈바이처 박사는 바쁜 활동 속에서도 하루에 2시간은 오로지 자기 자신을 위한 성찰과 공부의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슈바이처 박사에게 있어서 2시간이라는 틈새시간은 자기인생과 봉사활동의 가치를 높이게 하는 자양분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 평생 학인(學人)으로서 나만의 틈새시간을 활용하여 평생학습을 하며 살아야 한다.
그리하여 더욱 가치 있는 나의 인생을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평생 업인(業人)이 되어야 한다.
원로 철학가 김형석 교수는 ‘내가 이 나이까지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96세의 생을 회고했다. 일을 하면서 건강을 지킬 수 있었고 일의 보람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삶을 사신 분이다. 이처럼 일은 건강과 행복 그리고 가치 있는 인생의 요체가 된다 하겠다.
평생을 놓고 볼 때 전반기 인생은 주로 나와 가족의 생존을 위한 생업에 주력한다면 후반기 인생은 주로 내가하고 싶은 일이나 나 자신을 위한 취미나 특기활동에 주력한다면 평생의 일(業)을 지혜롭게 할 수 있다.
80세가 훨씬 넘었는데도 판소리 전수 활동을 열정적으로 하는 분이 있다. 그 분은 본래부터 판소리 공부를 한 것이 아니라 직장생활을 마치고 퇴직한 다음에 제2의 인생을 판소리 공부로 시작해 지금은 판소리 전문가로서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그렇다. 돈과 관계없이 죽을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
평생 애인(愛人)이 되어야 한다.
남과 세상을 사랑하는 애인(愛人)이 되어 평생에 갈고 닦은 학(學)과 업(業)이 자기 인생의 가치뿐만 아니라 남과 세상을 위한 가치로 승화되도록 해야 한다.
학식과 돈, 권력이 나 자신을 위할 때는 그 가치가 별로 없다. 그러나 남과 세상을 위할 때 비로소 그 값어치가 빛나는 것이다. 지탄을 받고 있는 학자나 권세가들은 학문과 권세를 자기 자신을 위하는 욕망의 도구로 이용했기에 거름이 되지 못하고 똥이 된 것이다.
그렇다.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학(學), 업(業), 애(愛)의 화두는 죽을 때까지 놓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인생의 가치가 아름답게 빛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