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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의혹, ‘제2의 서울협회 사태’ 확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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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의혹, ‘제2의 서울협회 사태’ 확산되나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6.06.30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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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태협 “통합회장 선거 앞두고 상대 비방·흠집내기 등 흑색선전” 주장
일각서는 “오랜 관행…이번에 자정노력 통해 근절해야 세종시도 발전”

 


서울시태권도협회(이하 서태협)와 마찬가지로 세종시태권도협회의 승부 조작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관련 의혹에 대한 사실 여부가 드러날 경우 ‘제2의 서울시태권도협회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태협의 경우 3년 전 승부 조작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나면서 적잖은 파문이 일었다. 하지만 태권도계 내부에서조차 그 이후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올 정도다. 일각에선 아직도 승부 조작이 횡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체부 조사 시작, 경찰은 압수수색 검토 알려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가 세태협의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경찰 등 수사기관에서도 이번 승부 조작 의혹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기된 승부 조작 의혹이 진실로 판명될 경우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의 조사 범위가 어디까지 미칠지 관심이다. 협회가 선수들의 격려비나 훈련비를 유용했는지 여부에 조사를 집중할 것인지, 승부조작 의혹까지 파헤칠지 주목되기 때문. 


문체부 4대악 신고센터 관계자는 “세종시태권도협회에 대한 조사 착수 시점, 내용, 범위 등 전반에 대해 현재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 등도 수사당국에서도 조만간 세종시태권도협회에 대한 압수수색 등 전방위 조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관심이 모아진다.   



승부조작 의혹, 왜 다시 붉어졌나? 


서태협은 3년 전 승부조작으로 인해 국민들로부터 호된 뭇매를 맞았다. 당시 선수 아버지의 자살로 확대된 사건은 여타 종목 관계자 뿐 아니라 타 시도 태권도협회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현장과 일선에서 자정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한 직접적인 계기가 됐기 때문. 


이런 가운데 3년여 만에 다시 세종시에서 이와 유사한 승부조작 의혹이 불거진 이유가 뭘까.


당장 하루 앞둔 24일 치러질 태권도 양 단체간 통합 회장 선거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 오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세종시태권도협회는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협의회 이사 각 20명씩 40명, 세종시 태권도 지도자(관장 등) 49명 등 모두 89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신임 회장 선출에 나선다.


이는 이와 맞물려 불거진 선수 격려비와 훈련비 유용 및 승부조작 등의 의혹이 어느 한쪽 후보를 흠집 내려는 의도 아니냐는 일각의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미 서태협 사건을 거울삼아 자신의 모습을 비춰본 세종시 일부 태권도인들이 양심선언에 나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제2의 서울시 사태를 재현해선 안 된다는 충정의 발로라는 해석이다.


이번을 계기로 오랜 기간 태권도계에 만연해 있는 승부 조작과 선수 훈련비 지원예산 집행 부정 사용 등의 관행을 모두 깨고 새로운 태권도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라는 것이 일각의 주장이다.


세종시 태권도계 한 지도자는 “서태협의 승부 조작으로 인해 자살을 택한 선수의 아버지를 한때 만난 적이 있어 더욱 가슴이 아프다”며 “3년 만에 세종에서 또 다시 이와 유사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을 가만히 지켜볼 수 있겠나. 어떤 식으로든 사실 여부를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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