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눈'으로 세종의 현재와 미래를 보다

[신천식의 이슈토론] 4명의 시민과 세종시 이모저모 엿보기

새 도시에 이주해 살고 있는 시민들은 세종시의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19일 세종포스트빌딩 5층 오픈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신천식의 이슈토론은 김수현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박병남 세종로컬푸드 공동대표, 이순열 세종지속가능발전협의회 부회장, 안신일 한솔동 6단지 회장이 출연해 '세종시, 고향이 되고 싶은 도시'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시민이 보는 세종시 최대 '자랑거리'

2년 전 세종시로 이주한 이순열 부회장은 “주거지는 고층 아파트지만 바로 옆에는 새와 꿩소리가 들리는 공원이 있어 참 좋은 도시에 산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 세종시 신도심은 국내 최고의 녹지율(52%)을 자랑한다.

구도시가 고향인 김수현 사무처장도 이에 공감했다. 그는 “복숭아가 익는 7, 8월이면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축제에 모인다”면서 “세종시는 도시 중앙을 녹지로 계획 설계해 도농복합도시의 면모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안신일 회장은 “세종에 이사온 뒤 태어난 우리 세 쌍둥이가 가장 큰 자랑거리”라며 토론장에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교통 불편, 대형병원 부재에 이어 ‘청소년 문제’도 부각

세종시는 젊은층의 이주가 두드러지는 도시다. 이는 동시에 아이들이 많은 도시임을 뜻하기도 한다.

김수현 사무처장은 “신도시 내에 개인병원은 많이 생겼지만 2018년 충남대병원 개원까지 현재로서는 비상 응급시스템이 없다고 봐야 한다”며 “대규모 종합병원, 비상 응급 치료가 가능한 의료시스템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병남 대표는 “세종시가 아동이나 여성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청소년에 대한 고민은 비교적 적은 것 같다”며 “청소년들이 놀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문화공연이나 공간이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순열 부회장도 이에 공감했다. 그는 “한창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이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도 끼를 발견하고,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며 “청소년들이 역사나 문화적인 체험 등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했다.

출연자들은 이밖에 아직 정비되지 않은 대중교통체계, 신도심 주차난, 경력단절여성 문제 등도 언급했다.

타 시도와의 관계, 자족기반…세종시 건설 문제점은?

사회를 맡은 신천식 박사는 “현재 세종시가 대전, 청주 등의 인구를 흡수하는 블랙홀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주변 도시와의 상생이 세종시 존립에도 반드시 필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순열 부회장은 “청주에는 공항이 있고 대전은 스포츠와 문화, 공주와 부여는 전통이 있는 도시”라면서 “세종이 모든 것을 갖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니 주변 도시와 연대해 나가야 한다”고 공감했다.

김수현 사무처장은 “세종시가 2020년까지 자족적 성숙단계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대학, 기업유치 등 실질적인 경제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의지 아래 진행되는 국책사업들이 제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종시는 국립수목원, 아트센터, 자연사박물관 등 주요 건설이 미뤄지거나 축소돼 건설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이 꿈꾸는 세종시 미래는?

(사진 왼쪽부터)김수현 사무처장, 이순열 부회장, 신천식 박사, 안신일 회장, 박병남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