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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공공의료 '공백'…신도시는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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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공공의료 '공백'…신도시는 '제자리걸음’
  • 이희택
  • 승인 2016.05.2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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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읍 세종시립의원, 노인성 질환 중심 기능 전환…‘수요 부족

     



읍면지역 중심의 맞춤형 공공의료 서비스를 수행할 충남대병원 수탁 세종시립의원(조치원읍)이 오는 29일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반면 동지역 맞춤형 공공의료 서비스 기능의 충남대병원 세종의원(어진동)은 운영 활성화 난관에 봉착했다. 


이춘희 시장은 21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제92회 정례 브리핑을 열고 이와 관련한 준비상황과 운영계획을 설명했다.


노인성 질환 맞춤형 세종시립의원 어떻게 운영하나?


민선 1기 서울대병원 수탁 세종시립의원은 ‘64억원 예산 투입에 56억원 적자’란 성적표를 남긴 채 지난해 말 문을 닫았다. 서울대병원 본원과 응급의료체계 구축 및 도시 네임밸류 강화에 기여한다는 순기능도 ‘적자 양산 구조’에 파묻혔다.


지난달 28일 가정의학과를 시작으로 의료서비스를 이어받은 충남대병원은 노인성 질환 치료에 초점을 맞췄다. 병원(1층)은 오는 29일 신경정신건강의학재활의학과 등 모두 4개 과로 확대 운영한다. 올해 예산은 19억3700만 원으로, 의사 4명과 간호사 2명 등 모두 15명 직원이 근무한다.


2층에는 노인성질환 통합관리센터와 정신건강 증진센터가 함께 문을 연다. 노인성질환 센터는 민간 의료기관 기능에 없는 치매 조기 검진과 치매 환자 인지 프로그램, 치매환자와 가족의 우울상담, 자살예방 사업 등 치매관리를 중점 담당한다.


또 치매사업 홍보와 캠페인, 금연대상자 폐 검사 등 다양한 공공보건 의료서비스 기능도 수행한다. 예산은 5억5500만원, 직원은 센터장과 간호사 4명 등 모두 10명으로 편성했다.


정신건강 센터는 그동안 세종시보건소가 담당하던 사업을 대리 수행하게 된다. 정신질환 예방관리와 생애주기별 정신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우울증과 자살 예방 등 정신 건강증진 기능을 맡는다.


공무원 또는 고령층 농민들, 직장인주부학생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예산은 3억6400만 원에 센터장과 간호사 3명, 사회복지사 3명 등 모두 7명이 근무한다.


최근 국시비 매칭 사업으로 선정된 광역치매센터도 올 하반기 2층에 자리잡고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상 65세 이상 노년층의 대다수 비중을 차지하는 읍면지역 맞춤형 의료기능으로 해석된다.


시립의원 기능 전환 성공할까? 적자폭 대폭 감소 예상 


기존 서울대병원 수탁 시립의원의 고질적 문제는 ‘민간 병의원과 수요 중복에 따른 환자 부족’과 ‘적자 양산’. 이 시장은 이 같은 문제점이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시비 투입 규모가 지난해 30억8000만 원에서 19억3700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의 출퇴근과 정주여건 향상을 위한 숙소 지원 등의 비용을 아끼고 꼭 필요한 진료과목만 담았기에 가능하단 설명이다.


이 시장은 “민간 의료 부분이 할 수 없는 기능에 초점을 맞춘 기능 전환”이라며 “정확한 산정은 안 해봤으나 적자폭은 확연히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도시 맞춤형 공공의료 기능의 충남대병원 세종의원…기능 전환 필요성 절실


읍면지역 고령층 중심의 세종시립의원이 기능 전환과 함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반면, 지난 2013년 3월 문을 연 어진동 소재 충남대병원은 운영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첫마을로 시작된 신도시 건설 초기 응급의료기관을 자임했으나, 점차 늘어난 민간 병의원에 자리를 넘겨주고 있다. 최대 11개 진료과목이 가정의학과 1개로 축소된 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민간 병의원이 늘어난 데서 축소 원인을 찾는 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신도시 인구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3040대 젊은층과 초중고 학생들의 의료 수요에 기민한 대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지속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하반기 새롬중 화재 후 연기를 들이마신 28명 학생들이 당시 세종의원으로 옮겨졌다 낭패를 당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기민한 의료지원이 안되다 보니 다시 대전의 을지대와 건양대 병원 등으로 옮겨 진료 받아야 하는 불편을 초래했다.


이후 신도시 주민 사이에서도 불만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공공의료 성격의 세종의원이 민간보다는 조금 더 나을 것이란 기대가 무너졌기에 외면 받고 있다는 얘기다.


이모(70첫마을)씨는 “올 들어 주말에 응급진료를 받으러 갔으나 엉뚱한 진단과 안내로 대전의 각 병원을 다녀야했다”며 “결국 한방병원서 간단한 진료로 문제를 해결했다”는 말로 서비스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충남대병원이 2018년 상반기 도담동 세종충남대병원(500병상) 문을 열기 전까지 보다 책임있는 의료서비스에 나서야한다는 게 신도시 주민들의 대체적 평가다.


이 시장은 “500병상 병원이 들어서기 전까지 2년간 응급의료체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다음 주 김봉옥 충남대병원장과 만남이 예정된 만큼, 이에 대한 얘기를 심도있게 나누겠다”고 답변했다.


사실상 공백기를 맞고 있는 신도시 공공의료 서비스가 남은 2년간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주목되는 김 원장과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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