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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산에 숨 쉬는 '전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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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산에 숨 쉬는 '전설' 이야기
  • 한지혜
  • 승인 2016.05.25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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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260m. 나즈막한 산에 속하는 전월산에는 다양한 전설이 숨 쉬고 있다. 산을 오르기까지 1.2km, 왕복 1시간여 코스 동안 총 4가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전월산이다.


전월산이란 지명은 달밤에 동쪽의 강을 내려다보면 강에 비친 달이 돈다는 데서 유래됐다. 산 동쪽에 위치한 금강과 미호천의 합류부가 이를 뒷받침 한다.


평탄한 초입을 지나 후반부에 이르면 다소 가파른 코스가 등장한다. 이때 천천히 주변을 살피며 올라가다보면 ‘상여바위’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상여바위는 옛 고려가 망하고 이성계가 조선을 세웠을 때 임난수라는 장군이 은둔 생활을 했던 곳으로 전해진다. 성품이 어질고 학식이 높았던 임 장군은 고려가 망한 뒤 북쪽이 잘 보이는 바위에 앉아 하염없이 고국을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바위를 ‘상려암’ 또는 ‘상여바위’라 부른다. 세종시의 동서남북을 모두 조망할 수 있어 정상보다도 경치가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5분만 더 오르면 정상에 도착하는데, 양쪽에 벤치가 마련돼 있어 편히 앉아 정상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정상에서 30m정도 내려오면 ‘용천’이라는 샘이 있다. 이 샘에는 산을 따라 금강까지 뚫려 있어 이무기가 살았다는 전설이 있고, 기우제를 지내면 영험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샘 옆에는 큰 버드나무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 나무에도 특별한 전설이 깃들어있다. 때는 고려 초엽, 100년 기도 끝에 이무기가 하늘로 승천하던 중 건넛마을 반곡리 산모가 이무기를 쳐다보는 바람에 승천하지 못하고 떨어져 버드나무가 됐다고 한다. 그 후 나무는 원망하듯 반곡마을을 향해 자랐고, 이무기의 심술 때문에 반곡마을 아낙들이 바람이 나곤 했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가 전해온다.



하산 시에는 반대쪽 양화리 코스를 선택하면 좋다. 양화리에는 670년 된 유명한 은행나무가 있는데, 어른 세 명이 손을 잡고 한 아름 안아야 기둥을 다 두를 수 있는 정도다.


이곳에는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은행나무가 울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1910년 한일합방, 6.25전쟁 시기 등에 그랬다. 일제 강점기 때는 일본군이 나무를 베려하자 나무에서 소리가 나 베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산전수전 질곡의 현대사를 겪은 은행나무두 주는 현재 부안 임씨 가문에서 관리하고 있다.


작은 산이지만 다양한 전설이 내려오는 전월산. 날씨가 좋으면 멀리 계룡산까지 보인다고 하니 화창한 봄 날, 직접 전월산에 올라 전설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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