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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라는 세계적인 조각품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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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라는 세계적인 조각품 만들어야
  • 한지혜
  • 승인 2016.06.25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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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임선빈 한국예총 세종시연합회장


인적자원 확보, ‘문화예술특구’ 지정 필요
지엽적 지역축제 ‘NO’, 국제 행사 유치해야
문화예술, 부차적·이차적 아닌 ‘근간’으로



세종시는 올해 10월 ‘대한민국 10대 문화도시’를 목표로 문화재단을 설립한다. 이와 함께 2020년까지 문예진흥기금 300억을 마련, 재단 운영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사)한국예총 세종시연합회에는 최근 설립된 영화인협회를 포함해 국악, 음악, 연극, 미술, 연예 등 총 6개 협회가 소속돼 있다. 현재 조각가로 활동 중인 한국예총 세종시연합회 임선빈(61) 회장을 만나 세종시 문화예술 인프라와 발전방향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인적자원 확보 위한 ‘문화특구’ 제시


임 회장은 “수준 높은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문화예술을 이끌어갈 수 있는 인적자원이 필수”라고 했다. 세종시로 내려오는 각 부처들과 기업처럼 유명 예술인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


그는 문화예술인이 기거하며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문화특구 지정을 주장해왔다. 사유재산화를 막기 위해 시에서 일정 부지를 마련, 집을 지어 장기임대 방식으로 예술인에게 제공하되 작가들의 일정 작품을 기증받는 시스템이다. “작가의 유작이나 유명 작품이 나올 수도 있고, 작품들을 모아 문화예술 박물관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설명.


현재 세종시 연서면에도 쌍류리 예술촌이 조성돼 있다. 하지만 단 7가구만 거주하는 소규모 마을인 실정. 가장 대표적인 예로 경기도 파주의 헤이리마을이 있다.


임 회장은 “사업적 측면으로 접근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헤이리마을을 본보기로 삼아 순수한 예술인 정착촌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특구 부지 마련에 앞서 높은 땅 값이 문제다. 임 회장은 “신도시가 아닌 전의면 또는 연서면에 조성하면 된다”면서 “특히 전의는 조경수와 인근 사찰이 유명해 문화단지로 연계시키기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도시에서 진행된 예술인 택지분양 공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평당 300만 원씩 100평을 의무적으로 분양받아야 하는 조건으로 땅값만 3억 원 정도”라고 했다. 이는 순수 예술인들이 들어오기에는 부담스러운 규모라는 것.


임 회장은 “장기 임대식 문화특구를 조성하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젊은 예술인들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다양한 분야, 다양한 연령대의 예술인들이 모이면 새롭고 참신한 창작물이 나오고, 이는 곧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 동력으로 작용한다고도 했다.


세계적 도약, 국제 행사 유치 강조


시에서는 현재 세종축제, 조치원 복숭아축제 등 지역 축제를 열고 있다. 이외에 국립세종도서관 등의 기관을 통해 각종 문화예술 공연과 강좌들도 열린다.


임 회장은 그러나 “문화예술이라는 것은 공연 몇 번, 전시 몇 번 혹은 일정 지원금으로 활성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축제나 행사 등 일회적인 것보다는 장기적인 인적자원 확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신도시에 조성 예정인 한옥마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옥마을은 형식적인 행정”이라며 “한옥만 만들어 놓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융합해야 그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했다.


현재 그는 충남 보령에 위치한 모산미술관 관장을 역임 중이다. 미술관을 통해 국제행사를 10회 이상 추진해 왔다. 그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가 국제적인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예술 역시 중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세계적인 예술인들이 모여 발표회와 낭독회를 열고, 국제조각심포지엄을 개최해 호수공원에 작품을 전시하는 등 국제적인 행사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삶의 질 향상, ‘문화예술’ 뒷받침돼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겪었던 아쉬움도 토로했다. “우리 사회가 경제적인 문제 또는 사적 이익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커서 문화예술은 후순위로, 소홀이 하고 있다”는 것. 아직도 밥(경제)은 잘 먹어야 되지만, 간식(문화)은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는 얘기다.


그는 “시에서 침산지구 부지를 매입하면서 구도심을 어떻게 개발했으면 좋겠냐고 묻기에 문화특구 조성 계획을 제시했는데 유야무야됐다”며 “다들 좋다고는 하나, 문화 문제는 항상 이렇게 뒷전”이라고 했다.


그에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흰 도화지에 새로 그려지는 도시, 세종만은 좀 달랐으면 하는 것이다. 현재 조각가로도 활동 중인 그는 “세종시가 곧 작품”이라고 했다. 문화특구 등 세종시를 문화도시로 조각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의미인 셈.


임 회장이 생각하는 세종시 건설은 단지 높고 멋진 건물을 짓는 의미의 ‘건설’이 아니다. ‘문화’라는 전 세계적인 콘텐츠로 소통할 수 있는 ‘문화도시 건설’이 바로 그가 지향하는 세종시 건설의 참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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