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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세종 러시' 이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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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세종 러시' 이유 있지만….
  • 이희택
  • 승인 2016.05.26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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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여 간 정부세종청사를 위시로 한 이전 기관 종사자 2만여 명은 최소한 음식점에 ‘세종 특수’라는 선물을 줬다. 개업은 계속 늘고, 폐업은 많지 않았다. 수요자의 구미를 당길 만한 맛집이 즐비해서가 아니다. 수요(구매)가 공급(음식점)보다많아 일정선의 수익이 가능한 시장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세종시 음식점의 현주소와 시가 구상 중인 특성화 전략 등을 통해 미래 과제를 조망해봤다. <편집자>

강력한 수요에 뜨거운 창업열기
특색과 비전 없어, 차별화 실패
市 무정책·무관심, 아쉬운 대목

‘세종 특수’ 겨냥한 음식점 증가세 뚜렷

세종시의 일반 음식점은 지난해 말 2569개를 돌파했다. 업종별로는 한식(52%)에 이어 분식(6%)과 중식(4.6%), 경양식(2.8%), 일식(1.5%) 등이 후순위고, 기타 업종도 33.1%를 차지한다. 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 음식점 수요와 발을 맞추고 있다. 지난 3년여 간 정부세종청사 공무원과 14개 국책연구기관 종사자 수요만 2만 명에 육박했다.

세종시 특수라 부를 만큼 수요 증가세가 가파르다. 각 기관마다 보유한 구내식당은 물론이고 주변의 웬만한 식당가의 번잡한 모습에서 그 단면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해 일반음식점만 377곳 늘어난 통계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2014년 218곳 신규 등록 건수보다 1.73배 증가했다. 폐업은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

개업 후 입맛과 입소문에 따라 흥망을 달리하는 게 일반적 현상이고 세종시 상가 임대료가 수도권 신도시에 육박했다는 분석인데,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난 2014년 폐업 음식점은 20곳, 지난해에는 30곳에 불과했다.

주요 상권을 아름도담종촌동에 넘겨준 한솔동의 폐업(약1/3 차지)이 상대적으로 뚜렷했다. 결국 풍부한 수요 탓에 소문난 맛집이 아니어도 어느 정도 이익을 보장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임대료가 비싼 게 사실이지만, 수요가 많아 예상보다는 폐업이 많지 않다”며 “프랜차이즈 중심의 식당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가격 대비 만족도는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특색이 없다. 세종시 대표 음식도 없다.

이처럼 우후죽순 늘고 있는 음식점. 하지만 그 속에서 세종시 만의 대표 음식문화를 찾아 보기 힘들다. 그 흔한 특화 거리도 없다. 출범 이후 중장기적 안목의 계획안이 수립되거나 추진된 적도 없다. ‘개폐업’을 반복하는 민간시장 기능에만 먹거리 문화를 맡기고 있다. 굳이 세종시 대표 먹거리를 손꼽는다면, 이미 시 출범 전부터 자리 잡은 고복저수지와 부강면 금강변의 ‘매운탕’과 ‘석갈비’ 정도다.

음식문화 개선사업 원년, 전환점 만드나?

춘천닭갈비와 전주비빔밥, 안동찜닭 등 각 지역 대표 음식은 브랜드화와 함께 국내를 넘어 전 세계 방문객들을 유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인근 대전만 해도 이미 지난 2000년 돌솥밥삼계탕구즉도토리묵대청호민물매운탕설렁탕숯골냉면을 대표 6미(味)로 정하고 칼국수와 두부두루치기 등을 특색 음식으로 육성하고 있다. 세종시가 참고해야할 대목이다.

정부세종청사의 한 공무원은 “백종원 레시피 등 먹거리 열풍은 음식문화를 또 하나의 미래 잠재력 있는 산업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며 “그동안의 도시개발 프레임을 탈피하고, 음식과 연관된 킬러 컨텐츠 육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가 제언했다.

시는 올해 일반음식점 2569개소를 대상으로 사업비 3억 8730만 원을 투입해 음식문화 개선을 유도한다. ▲신·구도심간 균형적인 음식문화 과제 선정 ▲음식점의 자생력 지원 ▲유사사업 중복투자 방지 ▲차별화된 식생활 사업 과제 마련 등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했다.

전통시장 내 깨끗한 음식점 만들기 시범사업과 일반음식점 시설개선 융자사업, 20년 이상된 전통음식점 발굴·육성, 주방 문화개선 시범사업, 나트륨 줄이기 실천, 남은 음식 싸주고 싸가기 봉투 제작, 외국어 메뉴판 만들기 등의 사업을 준비 중이다.

현재 81개소인 모범음식점 지정도 보다 기준을 강화해 확대한다. 시 관계자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올해 다양한 사업 시도로 부족한 점을 채워갈 것”이라며 “음식 문화를 하나의 도시 경쟁력으로 승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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