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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남’ 세 청년의 세종시 ‘즐거운 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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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남’ 세 청년의 세종시 ‘즐거운 빵집’
  • 한지혜
  • 승인 2015.11.16 17:5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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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 ‘세종을 꿈꾸다’ ③ 고운동 ‘다미’ 이민우(31), 오문석(32), 이두우(29)씨


 

20만 번째 세종시민이 지난 9월 18일 탄생했다. '31.8세’의 평균연령, 아동인구 비율 23.14%. 20만 인구 세종시가 ‘젊은 도시’로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030년, 세종시는 인구 80만 명의 자족도시를 꿈꾸고 있다. 지속적인 인구유입과 도시발전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상권’활성화가 필수적이고, 특히 젊은 층이 두터운 도시일수록 상권은 더 다양하고 새로워야한다. 

요즘 세종시에도 청년 창업가들이 속속 눈에 띠고 있다. 그들은 시민들의 다양한 수요를 맞추고 시장 다양성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세종시의 ‘젊은 도시’이미지를 제고시키는 중이다.

본보는 세종시에서 창업해 터를 잡은 젊은 창업가들을 만나보려 한다. 그들의 세종시 ‘창업 정착기’를 통해 정말 이 곳이 청년들에게 꿈의 도시인지, 도전해 볼 만한 땅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도담동 ‘통통과일’ 통통아저씨 최성진(33)씨

② 아름동 햇빛찬 서민지(26)씨

③ 고운동 ‘다미’ 이민우(31), 오문석(32), 이두우(29)씨



가게 문 앞에 향긋한 커피향과 함께 갓 구운 빵이 기분 좋은 냄새를 풍기고 있다. ‘다정하고 미소가 가득한’ 수제빵집 ‘다미’ 주인 이민우(31), 오문석(32)씨. 그들에 따르면 사실 가게 이름에는 ‘다 미남’이라는 숨겨진 뜻이 있단다. 유쾌한 두 사람은 친절하게도 자신들이 어떤 관계인지 설명하기 시작했다. 


“같은 대학원 창업학과 출신이에요. 올해 7월 같은 이름으로 대전 도안에 다른 동기와 함께 오픈했어요.주방에 있는 제빵사는 제 동생인데, 롯데 호텔에서 일하던 녀석을 함께하자고 데려왔죠. 자기만의 가게에서 빵을 만들고 싶다던 동생도 흔쾌히 합류했어요.”

 

대전 소재 창업 대학원에 함께 재학 중이라는 둘, 민우씨에게 첫 창업을 세종에서 시작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대전에는 성심당이 최고지만 세종에는 아직 유명한 빵집이 없어요. 첫 (수제)빵집이 되고자 세종으로 왔죠. 입지는 물론 인테리어까지 우리 손으로 직접 하느라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어요. 업자한테 맡기면 쉽지만 우리만의 스타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죠.”

 

그들은 놀랍게도, 계획과 동시에 100일 만에 가게를 오픈했다고 말했다.

 

“기술자는 있었고, 계획했던 것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어요. 빈 상가가 많아 자리 얻는 건 일도 아니었죠. 보시다시피 아직도 허허벌판이죠. 그렇지만 세종시 사람들은 다 승용차가 있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도 그렇구요.”

 

민우씨가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내어주며 말을 이어갔다. 

 

“항상 기존 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해요. 특히 세종시는 다른 지역과 달리 정보에 민감하고 변화속도가 빨라 손님들이 신메뉴에도 적극적이죠. 그래서 마약빵, 빼빼로 케익 등 특이한 신메뉴 개발에 주력하는 편이에요.”

 

문석씨는 ‘도전’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자신들처럼 세종시도 그렇게 성장하기 바란다고 덧붙이면서 최근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했다.

 

“최근 세종대왕빵, 한글빵 런칭을 위해 시 관계자와 접촉하는 과정이 있었어요. 대전 튀김소보로처럼 세종시 대표 빵을 만들고 싶었는데 무산됐죠. 이번 세종축제 부스도 허가가 안돼서 아쉬웠어요. 젊은 도시인만큼 도전적이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담당자한테 ‘아이디어는 좋지만 바쁘니까 굳이 일 벌리지 말고 나중에 오면 안되냐’는 부탁까지 받았죠. 다시 접촉한 관련 부서에서는 로컬푸드, 농산물이 아니면 취급하지 않는다는 말 뿐이었어요. 제안서나 프리젠테이션 기회만 주어져도 좋겠어요.”

 

그는 청년 창업, 청년 일자리 정책을 공언한 세종시가 실제 창업자들에게 개방적이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오히려 그들 같은 청년 창업자들이 젊은 도시 세종시에 ‘도전’을 권유하는 모양새다.

 

“젊으니까 할 수 있고, 특이해야 재밌다고 생각해요. 아파트 입주 전에는 영화상영, 버스킹 등 문화 공연도 주기적으로 열었어요. 지금은 거주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중단했죠. 이상한 이벤트도 해요. 다른 빵집 영수증을 가져오면 10% 할인해 드리는데, 다른 빵집과 상생하는 의미죠. 또 ‘저녁바구니’라고 랜덤 빵바구니를 만들어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중이에요.”

 

이들이 꿈꾸는 미래의 세종시는 어떤 모습일까?

 

“썰렁한 고운동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축제들을 기획하는 중이에요. 빵과 커피가 함께하는 음악축제,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LED 조형물과 즐기는 빛축제, 빵 특화거리 등 진지하게 고민 중이에요. 사실 현재는 도로점거, 전기시설 다 불가능해요. 호수공원이라는 좋은 장소가 있지만 맘대로 쓸 수도 없고 한계도 있죠. 이런 작은 축제들이 정기적 또는 게릴라성으로 열리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밤이면 적막해지는 세종시민들에게도 즐거움이 될 거에요. 내년 봄에는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민우씨도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다섯 살배기 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가게로 들어와 까치발을 들고 빵을 구경했다.


 


“대부분 아이가 있는 젊은 엄마들이 단골인데, ‘우리 애가 원래 호박을 안 먹는데 여기 빵에 들어간 호박은 잘 먹어요’라는 말이 좋아요. 또 물어물어 찾아왔다는 손님을 보면 희열이 생기죠. 물론 제일 좋을 때는 잘생긴 청년들이 친절하기까지 하다는 말을 들을 때입니다(웃음).”

 

주방과 카운터를 오가던 동생 두우(29)씨가 갓 구운 빵을 식힐 때, 청년들은 입을 모아 ‘즐거운’ 빵집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즐거움이 제일 큰 모토예요. 빵 하나를 만들더라도 새롭고 신선한 걸 만들자는 거죠. 빵 맛 위에 재미와 인간미가 있는 곳이고 싶어요. 또 훗날에는 세종시 관광객들이 들를 수 있는 곳이고 싶어요. 곧 세종시도 관광버스가 지나다니는 관광지가 될지 누가 알겠어요.”

 

서른 살 안팎의 젊은 청년들은 세종시가 불모지라는 점에서 '꿈의 도시'라고 말했다. 같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경쟁'하는 것은 싫다며 고개를 저었다. 도전을 추구하면서 이웃과 상생을 생각하는 젊은 청년들을 누가 응원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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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쏘 2015-11-18 18:21:35
빵맛과 함께 커피도 착한 가격에 참 맛있는 곳입니다.
친절과 인심도 훈훈한 다미베이커리...
꼭 세종의 명소가 되길...응원합니다.

지구별 2015-11-17 13:00:52
도전정신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빵 맛 위에 재미와 인간미가 있는곳~
늘 찾고 싶은 세종시의 빵집 "DAMY"
변함없이 사랑받는 다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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