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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푸드트럭 페스티벌' 성공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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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푸드트럭 페스티벌' 성공의 이유
  • 이성희
  • 승인 2015.11.0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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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종에 딱 맞는 축제"… 내년엔 확대 개최


▲푸드트럭


"세종에서 이런 재미있는 축제가 열리게 돼 무척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젊은 세종시에 꼭 맞는 축제라고 생각합니다."
"소문을 듣자하니 정말 재미있었다는 데 못가서 정말 아쉽습니다. 내년에도 꼭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사흘간 세종호수공원에서 열린 제1회 세종푸드트럭페스티벌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나흘 동안 무려 6만 명이 푸드트럭 축제를 다녀갔으며 만족도도 매우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종’에 딱 맞는 축제


이번 행사는 행자부와 세종시가 주관한 제3회 지방자치박람회 기간에 맞춰 진행됐다. 전국의 푸드트럭 21대가 아름다운 세종호수공원에 모이는 ‘전국 최초, 최대 푸드트럭페스티벌’이라는 점에서 행사 이전부터 관심이 증폭됐다.


특히 푸드트럭이 박근혜 정부의 ‘규제완화 아이콘’으로 떠오른 데다 벼랑 끝에 선 청년실업과 일자리 창출, 소자본창업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대학생, 소자본 창업예정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행사를 1년여부터 처음으로 기획하고 주관한 곳은 바로 사단법인 대전음식문화진흥원이다. 대전음식문화진흥원의 이사장은 동아일보-채널A 이기진 대전충청취재본부장. 이 이사장은 우송대 외식조리대학원에서 석사, 배재대 관광경영학과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하면서 ‘요리’와 ‘축제’를 접목한 축제를 탄생시킨 배경이 됐다. 또 행사 대행은 대전지역 기획사인 피알존(대표 정해영), 현장 실행은 세종 공주지역 JK커뮤니케이션(대표 이진규)이 맡아 ‘지역 토종들의 쾌거’로 기록됐다.


준비팀은 뒤늦게 행자부에서 주관하는 지방자치박람회와 같은 기간으로 개최 일정이 조정되는 바람에 10여 차례나 행사의 틀을 수정했다고 한다.



세상의 온갖 먹거리가 세종시에


서울 부산 인천 경기 대구 대전 등 전국에서 찾아온 푸드트럭이 아름다운 풍광의 세종호수공원에 찾아오자 첫날인 29일부터 관객이 운집하기 시작했다.


추러스, 어묵, 닭강정, 컵밥, 수수부꾸미, 피자, 햄버거, 과일주스, 커피, 옥수수, 씨앗호떡…. 트럭의 아름다운 외관과 메뉴도 다양했다.


방문객들은 음식을 맛보기 위해 트럭 앞에서 길게는 1시간 이상 줄을 서며 설레임을 달랬다. 미국 영화 ‘아메리칸 셰프’에서 보던 장면이 연출된 것. 일부 트럭들은 일찌감치 재료가 동이 나 다시 공급받기도 했다. 대전의 제1호 푸드트럭인 ‘공원의 쉼터’(송촌동 체육공원) 전준현 사장은 나흘 내내 식사할 틈도 없이 손님을 맞이하느라 두 손이 마비될 지경이었다.


매상은 ‘대박’ 그 자체였다. 즉석피자를 판매하는 ‘헝그리베어’는 굽는 기계가 모자라 1대를 추가하기도 했다. 경남의 ‘꿀삐닭강정’은 본사마저 재료가 동나기도 했다.


참가 푸드트럭 업체들의 사연도 가지각색이었다. 특히 한 평 남짓한 푸드트럭에서 새로운 미래를 꿈꿔 나가는 청년들의 희망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지난달 인천 송도에서 열린 희망박람회 때 박근혜 대통령이 시식하고 격려했던 경기 안산지역 푸드트럭 ‘입까심’의 김영휘(29)·김수진 씨(27·여)는 연인관계다. 요리에 관심 많은 두 사람은 1000만 원씩 2000만 원을 들여 푸드트럭을 창업, 안산시로부터 허가를 받은 뒤 과일쥬스와 와플을 판매하고 있다. 김 씨는 “비록 작은 트럭이지만 이곳에는 우리 미래의 꿈이 스며 있다”며 “특히 대학이나 축제장 등에 입점하려면 수수료나 임대료를 내야 하지만 이번 축제는 그런 게 없었다”고 말했다.


연세대 학생 중심으로 구성된 ‘칠링치킨’은 12명이 창업해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어묵과 파를 곁들인 오파탕, 핫도그, 옥수수튀김볼 등을 판매하다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행사 기간동안 윤형주, 김세환 등 세시봉가수의 공연이 이어져 먹으면서 즐기는 새로운 콘텐츠 축제로 변모했다. 서울과 대구 대전 등지에서 활동하는 대학생 거리공연단 버스킹은 스스로 찾아와 축제장 무대와 거리를 음악으로 수놓기도 했다.


최고의 멋과 맛을 자랑하는 푸드트럭을 찾는 특별행사도 열렸다. 서울과 대전지역 대학교수와 푸드칼럼니스트, 스타셰프 등으로 구성된 전문심사단과 관객 스티커 평가를 거쳐 가장 우수한 3대가 대상, 은상, 동상을 시상해 세종특별자치시장상을 받았다. 또 내년 제2회 세종푸드트럭페스티벌에 참가할 수 있는 티켓을 따냈다.



주민과 언론의 환호 이어져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특히 세종시에 거주하는 젊은 여성들과 맘들의 발길이 특히 잦았다. 각 언론에 100여 차례 보도되는가하면 1000여개의 블로그와 카페에서 축제를 앞 다퉈 홍보하기도 했다.


현장에는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을 비롯해 국무조정실, 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부처 관계자들이 방문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행사를 주최한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은 “먹을거리라는 콘셉트를 통해 청년들과 소자본 영세상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게 돼 즐거웠다. 내년에는 규모를 키워 ‘젊은 세종시’의 새로운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가한 푸드트럭 관계자 100여 명은 세종시에서 4박5일 동안 먹고, 자고, 식자재를 구입하면서 돈을 쓰기도 하고, 세종시 및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면서 돈을 벌어가는 상생의 축제가 된 셈이다. 서울 인천 수원 청주 대전 등 뒤늦게 신문과 방송, SNS를 보고 찾아온 방문객들도 많았다.


축제에 참가한 세종시민들은 “정말로 세종에 딱 맞는 축제다. 세종에서 이런 축제가 열려 자랑습럽다”고 했다.


행사를 주관한 이기진 대전음식문화진흥원 이사장은 “음식콘텐츠는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확실한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며 “출범 3년을 갖 넘긴 세종시만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참가 푸드트럭 업체 관계자마다 ‘돈을 벌게 해줘 고맙다’며 두 손을 꼭 잡고 먹을 것을 싸주고, 세종시민들은 내년에도 꼭 유치해달라는 부탁말씀이 많았다”며 “지난 1년 간 피로를 풀기도 전에 내년 행사 구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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