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거짓과 폭로의 연속

‘그림자밟기’ 루이스 어드리크 지음 | 비채 펴냄 | 1만 3000원

2014-07-15     세종포스트

이 소설의 주인공은 두 권의 일기를 쓴다. 한 권은 자신의 내면을 가감 없이 토로한 진짜 일기, 다른 한 권은 어린 아내에 대한 집착과 의심으로 불타고 있는 남편에게 읽히기 위한 가짜 일기. 아내의 일기를 훔쳐보는 남편과 남편이 훔쳐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아내의 심리전. 도발적 도입부에서부터 반전의 비극으로 끝나는 결말에 이르기까지, 강렬하고도 처연한 소설이다. 화려한 쇼윈도 부부의 균열과 파탄을 잔인하리만치 섬세하고 대담하게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