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일반계고 평준화 추진... 추첨제로 바뀔 듯

■최교진 세종교육감직 인수위원회 중간보고

2014-06-26     이충건 기자

맞춤형 진학지원센터로 평준화 보완
국제고·과학예술영재학교 지역배정 확대

최교진 세종교육감 당선인이 26일 열린 교육감직 인수위원회 중간보고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교진 세종교육감 당선인이 26일 열린 교육감직 인수위원회 중간보고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성적순(학생부)으로 고교 신입생을 선발하는 세종시 일반계고 입학전형이 추첨제로 바뀔 전망이다. 서열화가 우려돼 평준화를 추진하겠다는 얘기다. 또 세종국제고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지역학생 배정 비율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교진(60) 세종교육감 당선인은 26일 오전 11시 세종시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열린 인수위원회 중간보고를 통해 대대적인 세종교육의 변화를 예고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고교평준화와 세종고 및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지역학생 배정비율 확대다.
장수명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세종국제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세종고 내 우수반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과도한 입시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서열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고교평준화를) 전면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고등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모든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고교평준화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맞춤형 진학지원을 위한 논술교육 지원센터, 입학사정관제 전형 지원센터 등을 통해 일반고 교육역량을 높이겠다"고도 했다.

세종국제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등의 지역학생 배정비율 확대와 관련해서는 "세종시교육청의 예산이 운영비로 지원되고 있는 만큼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 지역 학생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특성화 학생 수요가 많지만 세종하이텍고에서 모두 수용하지 못하고 있어 타 시도로 인재가 유출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산업수요 맞춤형 고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스마트교육에 대한 재검토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장 부위원장은 "스마트교육을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겠다"면서도 "연구와 검토를 거쳐 개혁을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 부족, 기계에 의존하는 학생들의 건강, 생활습관의 문제, 전기세 및 유지관리비 등 과도한 예산집행 우려, 특히 스마트교육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상태"라고 개혁의 불가피성에 방점을 뒀다.

장수민 세종교육감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간보고를 하고 있다.
장수명 세종교육감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이 그동안의 인수위 활동에 대한 중간보고를 하고 있다.

학교 증축에 대해서는 "24~36학급 규모로 설계된 21개 학교 중 20개 학교가 38~50학급의 증축을 추진 중"이라며 "이로 인해 거대학교, 과밀학급 문제가 발생하고 세종시 설계 당시의 선진교육인프라 구축이란 목표가 위협당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설계용역이 발주된 2016년 개교학교는 정책 T/F팀이 검토해 필요한 부분은 개선해 설계에 반영하고 설계용역 발주 중인 도담고는 (최 당선인) 취임이후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2017년 개교 학교부터는 새로운 학교 모델을 개발해 건설하고 세종시 원안대로 24~36학급의 적정규모로 건설하겠다"고도 했다. 최 당선인의 캠퍼스형 고등학교 설립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조치원중과 조치원여중의 거대학교,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공약했던 신흥리·죽림리 일원 중학교 신설에 대한 적극 검토 입장도 밝혔다.

최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세종형 혁신학교’에 대해서는 "공교육 중심 교육개혁의 모델을 만들어 교육과정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했다. 혁신학교의 전제조건인 교사의 업무과중 해소를 위해 "행정업무를 전담하는 교무행정사를 배치하겠다"고 했다.

교육청의 업무방식도 바뀔 전망이다. 장 부위원장은 "세종시교육청은 학교현장을 지원하는 교육지원청이 없는 단층구조로 되어 있어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꼭 운영할 사업과 그렇지 않은 사업을 분석해 업무 총량을 줄이겠다"고 했다. 또 "단위 학교에 목적사업비 명목으로 교부하던 예산을 최대한 학교운영비로 지원해 각 학교가 실정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