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집안으로 옮기자

2013-10-21     지태관(한국공공행정연구원 도시농업연구소장)

천연공기청정기라고 불리는 공기정화식물들은 실내공기 속 각종 오염물질이나 유해물질을 정화하고 습도를 조절해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어 준다.

실내정원이란 실내와 정원이란 두 단어가 합쳐져서 최근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다. 건물내부에 정원을 꾸며 놓은 것을 말한다. 많은 가정이나 사무실에는 기능적이며, 장식적인 특징을 갖고 있는 다양한 식물이나 돌, 연못, 어항 등을 이용한 실내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실내정원은 스트레스와 심신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치유의 역할까지 한다.

실내정원은 아름답고 쾌적한 생활공간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기능을 한다.

먼저 장식적 기능이다. 분식물, 절화, 테라리움 등을 이용한 꽃과 잎의 아름다운 형태와 색, 향기, 생명력이 넘치는 신선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둘째, 환경적 기능이다. 광합성작용으로 산소를 방출해 새집증후군 완화와 음이온, 향 발생으로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어 준다.

셋째, 심리적 기능이다. 인간은 식물과 함께 있을 때 본능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가진다. 식물로 인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분노감이 줄어들며, 기분이 좋아지는 등 뚜렷한 감정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뇌파 측정을 해봤더니 편안할 때 많이 발생하는 알파파가 많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넷째, 건축적 기능이다. 차가운 건축물을 부드럽고 안정된 분위기로 연출해 준다. 공간을 분할하고 경계를 구분지어 줌으로써 특정 공간에 고유의 기능을 부여할 수도 있다. 또한 이용자의 동선을 유도해 질서를 유지시켜 주고, 시계(視界)를 부분적으로 차단시켜 사생활의 노출을 막아주는 차폐 기능도 있다.

다섯째, 교육적 기능이다. 실내정원은 분식물의 관리를 위해 필요한 지식 습득 노력을 요구하며, 이 과정을 통해 생물학적인 이해를 높일 수 있다. 특히 도시 아이들에게 자연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여섯째, 치료적 기능이다. 아름다운 실내공간을 창출하고 여러 식물을 기르면서 치유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식물은 살아 있는 생명체다. 절화는 물갈이, 분식물은 관수·시비 등의 관리가 필요한데 이러한 과정에서 신체적인 움직임은 건강에 도움을 주며 식물에 대한 애정 어린 보살핌은 정서적 안정을 유도해 정신적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광장 기능이다. 호텔이나 백화점, 컨벤션센터와 같은 대형 건물에서 실내정원은 휴식과 만남, 담소의 장이 된다. 소규모 공연장의 역할도 수행하는 등 앞으로의 활용도는 점증 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거공간의 실내정원은 생활원예 범주에서 자유롭게 꾸미고 관리할 수 있다.

가정에서 주로 이용하는 실내정원은 식물의 생태에 따라 수생식물을 활용한 연못형, 일부공간을 수 공간으로 활용한 습지형, 일반적인 실내식물의 재배조건을 이용한 적습형, 그리고 물 관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사막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또 바퀴를 달아 이동이 가능하도록 한 이동식 실내정원과 고정식 실내정원으로 분류할 수 있다. 식물 식재 기법에 따라서는 중심부를 높게 섬 모양으로 꾸미는 섬 기법, 계단형식으로 식재공간을 조성하는 단 기법, 그리고 섬 기법과 단 기법이 시각적으로 중복되게 조성하는 겹치기 기법 등이 있다.

실내정원의 식물은 중심식물, 중간식물, 지피식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중심식물은 시각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실내정원의 중심이 되는 소재로 잎이 아름답고 풍성하며 비교적 큰 식물을 말한다. 주로 이용되는 종류로는 아레카야자, 드라세나, 쉐플레라, 아라우카리아, 파키라, 벤자민 고무나무, 종려죽 등이 있다.

중간식물은 중심나무와 지피식물 사이를 메꾸어 줄 수 있는 중간크기의 식물을 말한다. 키가 큰 식물들에 의해 가려져 광량이 부족해도 자랄 수 있는 식물을 선택한다. 디펜바키아, 관음죽, 치자나무, 남천, 코르딜리네, 스파티필럼, 백량금, 산세베리아, 크로톤, 포인테치아 등이 있다.

지피식물은 지표면을 피복할 수 있는 소재로서 키가 작고 잎이 밀생하는 종류로 실내정원을 조성할 때 최종적으로 마무리할 때 심는 식물이다. 부처손, 애기맥문동, 페페로미아, 이끼류 등이 있다.
도시에서는 자연과 동화되기 어렵다. 인위적으로라도 자연을 실내로 끌어들여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만들어 생활한다면 보다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 현대인의 지혜가 아닐까 한다.


식물종류별 포름알데히드 제거순위
▲ 자생식물 : 남천>황칠나무>백량금>월계수>마삭줄>멀꿀나무
▲ 목본성 관엽식물 : 세페다>관음죽>멕시코소철>디지코데카>인도고무
▲ 양치식물 : 고비>부처손>넉줄고사리>푸른발고사리>반쪽고사리
▲ 초본성 관엽식물 : 접란>디펜바키아>틸란드시아>안스리움>싱고니움
▲ 허브 : 라벤더>제라니움>로즈마리>애플민트>자스민 폴리안섬
▲ 난식물 : 나도풍란>덴파레>호접란>온시디움>심비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