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선발, 대학 ‘입학사정관’ 기업 ‘역량평가’

성실성, ‘개근상 놓친 적 없다’ 등 구체적 생활경험 연계돼야

2013-06-18     박숙연

‘좋은 부모가 되기’를 위해 세종시교육청(교육감 신정균)이 마련한 부모가 찾아가는 선택형 학부모교육 ‘부모의 꿈길 보기, 자녀의 꿈 길 찾기’ 네 번째, 마지막 프로그램은 ‘입학사정 관제와 역량평가의 이해’다.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찬반양론이 거세고 최근에는 폐지론까지 거론되고 있는 형편이지만 취지자체는 기존의 성적위주의 선발방식을 탈피하자는 데 있다. 지원자 개개인의 생애를 통해 형성된 잠재력, 소질, 인성 및 미래성장의 가능성, 즉 ‘역량’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각 대학에 맞는 인재, 나아가 글로벌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를 선발하자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시대에 있어서 인적 경쟁력을 확보해 높은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조직의 최대관심사인데 이를 위해 최근 기업들은 과거의 행동과 사건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행동사건면접(BEI, Behavoir Event Interview)’을 활용한다. 기업에 필요한 ‘진짜’를 스캐닝하기 위해선 지원자의 기본이 되는 ‘역량’이 중요하고 이 ‘역량’은 꼭 행동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역량면접’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나는 성실하다’라고 한다면 ‘학창시절 한 번도 개근상을 놓친 적이 없다’ ‘휴일에도 항상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전날 아무리 피곤하고 늦게 자도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출근한다’ 등의 구체적인 실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또 ‘그런 정신으로 아침 운동을 한 번도 거른 적이 없고 이렇게 다져진 건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마라톤대회에 나가 입상했다’는 등 어떤 도전을 해왔는지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덧붙여 면접에도 수요 공급의 법칙이 있는 시장원리가 적용된다. 따라서 수요자인 기업이 원하는 것을 공급자인 지원자가 제대로 알고 그것을 준비해서 공급해 줘야 한다.

정리하면 학교에서는 ‘입학사정관제’로, 또 기업에서는 ‘행동사건면접’으로 옥석을 가려내고 있는데 이 두 가지 선발법의 핵심은 바로 자녀 성공의 핵심 경쟁력인 ‘역량’이다.

박숙연 기자 sypark@sj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