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는 우리가 지킨다”

첫마을사람들 | 한솔동 자율방범대

2013-06-18     박숙연

지난해 말 10명으로 출발, 현재 35명 활동
세종시 차량 및 유류비, 간식비만 지원
든든한 안전지킴이, 사무실 없어 곤란


▲ 한솔동 자율방범대 송승호 대장(오른쪽)과 김진벽 총무가 방법대 운영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첫마을 곳곳에선 저녁 9~11시 사이, 제복을 입고 안전봉을 든 채 "안녕하세요? 불편하신 것 없으세요?"하며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세종시 한솔동 자율방범 대원들이다.

첫마을에는 아직 청소년의 건전한 놀이시설 및 공간이 부족하고 아파트 단지 주변공사장이나 공터들이 청소년의 탈선장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솔동을 비롯한 세종시 건설예정 지역 일대의 치안은 한솔파출소에서 담당하지만 현재의 경찰 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생활안전을 지키는 한솔동 자율방범대가 지난해 12월 주민 10여명의 자발적 참여로 구성된 데 이어 현재 35명으로 대원수가 늘었다. 이들이 한솔동의 생활안전지수를 높이는 주인공들이다.

한솔동 자율방범대는 연대장(대령)으로 전역 후 세종시에 정착한 송승호 대장의 리더십 아래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루 평균 5명씩 조를 짜 우범예상지역, 사각지대 등을 순찰한다. 사고 우려가 있는 사안을 발굴해 경찰 및 행정당국에 시정을 요구하고 취객과 학생들의 밤늦은 귀가를 돕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첫마을의 든든한 안전지킴이가 아닐 수 없다. 야간 순찰 외에도 세종시 체육대회, 학생 봉사활동 차량, 음악회, 영화상영 등 다각적으로 첫마을 행사를 지원한다.

한솔동 자율방범대는 순수 봉사 단체다. 세종시로부터 자율방범차량 및 유류비, 약간의 간식비만을 지원받고 있다. 그런 까닭에 대원들이 회비를 걷어 운영하고 있는 실정.

김진벽 총무는 "방범대가 점점 회원수도 늘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다른 단체들과 달리 무료봉사단체인 점 때문에 선호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지금까지는 40~60대의 남자대원이 대부분이었지만 앞으로는 내 가족, 내 이웃은 내가 지킨다는 사명감을 가진 젊은 대원과 여성 대원의 수가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방범대원으로는 생소한 여성대원이 한솔동 자율방범대에도 4명 있는데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또 엄마의 마음으로 세심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예산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한솔동 자율방범대는 아직 보금자리조차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첫 모임 장소였던 주민센터 회의실에서 둥지를 튼 이래 파출소 회의실, 아파트 경로당 등지를 전전했다. 지금은 첫마을 축구동호회가 세종시로부터 임시 사용허가를 받아쓰고 있는 한솔중학교 인근 체육공원 관리사무소 부지를 함께 쓰고 있다.

송승호 대장은 "큰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자율방범대가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달라는 것인데 세종시도 행복청도 아직 아무런 대책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자율방범대원 모집 010 5072 6511 / 010 5465 2002
다음(Daum) 카페 한솔동 자율방범대


박숙연기자 sypark@sj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