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춘의 시골마실] 꾸밈없이 나누는 자연

[장석춘의 시골마실 61편] 물통 하나 갖다 놓아야겠다

2022-12-06     장석춘
산으로

나눔

 

저 길목에 물통 하나

갖다 놓아야겠어

꾸밈없는 자연이다

 

[작품노트]

야산으로 오르는 나지막한 길목에서 주황색 등불이 불을 밝히고 있다. 물까치 참새 떼에게 달콤한 먹을거리가 펼쳐졌다. 머리 좋은 박새는 아마도 이곳을 잘 기억하고 또 찾아오겠지. 근처 어디쯤 물통 하나 갖다 놓아야겠다. 산을 내려오는 발길이 가볍고 기분도 좋다. 결코 꾸밈없이 나누는 자연, 이 겨울에 훈풍이 불어온다.

 

장석춘_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