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춘의 시골마실] "다시 꿈을 꾸어야겠습니다"

[장석춘의 시골마실 59편] 눈꽃으로 환생한 국화

2022-11-07     장석춘
겨울로

 

꽃은 지고 있는데

꽃이 다시 피었습니다

꿈이 사라지나 했는데

다시 꾸어야겠습니다

 

 

[작품노트]

겨울로 가는 길목이다. 늦가을에도 국화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 꽃 위로 간밤에 서리가 내려앉았다. 색이 바래고 잎이 하나둘씩 떨어지는 걸 보며 조바심이 나기도 했는데, 이즈막 눈꽃처럼 환생했다. 지난날 꾸었던 내 꿈의 향방을 묻곤 했었다.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았다. 삶의 지향점을 가르쳐준 너를 만났기에 이번 겨울은 그다지 춥지 않을 것 같다.

장석춘_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