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영청 보름달이 떠오른다

[장석춘의 시골마실 54편] 짚신끼리 한데 어울려 강강술래 춤을 춘다.

2022-08-21     장석춘

강강술래

 

손에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아간다

휘영청 보름달이 떠오른다

 

 

[작품 노트]

짚신끼리 한데 어울려 잘도 돌아간다. 마치 강강술래를 추는 듯하다. 춤을 추며 근심과 걱정은 내려놓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처서가 지나면 더위도 수그러들고 오곡백과가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 찾아올 것이다. 잘 삼아 놓은 짚신처럼 결실도 많으면 기쁨도 크겠지. 올 한가위에는 누구에게나 보름달 하나씩 깃들기를 희망해본다.

장석춘_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