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 모든 것을 드립니다"

[장석춘의 시골마실 48편] 대지의 자원봉사자 '냉이꽃'

2022-04-18     장석춘
흔들림이

냉이꽃

 

미풍에도 흔들리지만

방긋하며 눈웃음 짓는다

인자스럽게 살아가는

대지의 자원봉사자

 

 

[작품 노트]

흔들리는 것에 익숙한 냉이꽃, 자연의 순리를 터득하고 스스로 즐긴다.

산천을 넘나들며 날고 날아 생명의 진정성을 퍼뜨린다. 작은 상처에도 맘 상하고, 세상이 어둑하게 보이기만 하는 이들을 찾아간다. 너의 방긋함에 위로 받는 생물들이 분명 있을 거야.

당신께 모든 것을 드립니다꽃말도 꾸밈이 없는 꽃, 이 계절 봄날의 으뜸이 아닌가.

​장석춘_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