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청 별관 신축 '혈세 낭비' 논란, 세종시 입장은

2022-01-20     정은진 기자
세종시청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는 세종시청 별관 신축에 대한 세종시의 공식적인 입장이 나왔다. 

세종시는 제372회 정례브리핑에서 한 시민에게 "현재 계획된 시청 별관 신축에 낭비적인 요인이 있다고 본다. 기존처럼 임차해서 청사를 계속 유지하면 상가 공실을 줄이는 등 도움이 될 거거라 생각되는데, 시의 입장을 듣고 싶다"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세종시는 "시청 별관 증축을 시작하게 된 가장 중요한 취지는 10개 실·국·본부 중 4개가 외부에 임차청사로 운영됨에 따른 시민 불편이 가중되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 일축했다.

그러면서 임차청사 운영으로 부서 간 업무협조가 갈수록 저하되고 있는 것도 별관 증축이 필요한 이유라고 곁들었다. 

세종시 관계자는 "예산만 생각한다면, 임차청사가 하나의 대안일 수 있으나, 대시민 행정서비스의 향상, 업무능률 제고, 임차청사의 지속 가능성 등 종합적인 관점에서 볼 때, 별관 증축은 사업추진의 경제성과 타당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에서도 2019년에 경제적 타당성(BC 1.09)을 인정해 본 사업을 승인한 바 있다. 

그러면서 시 관계자는 "임차청사를 두면 상가공실 문제 해결에 부분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시에서도 상가공실에 대한 우려에 공감하고 시의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하였기 때문에, 이미 2015년에 부지가 매입되었음에도 별관 증축을 계속 미뤄 온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올해부터 설계를 시작하더라도 약 4년의 기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인구성장 속도나 정원 증가 추세 등을 감안하면 더 이상 늦추는 것은 더 큰 시민 불편과 업무 비효율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차라리 상가를 통째로 매입해서 시청 별관으로 사용하자는 아이디어도 제시되고 있으나 현재 사에서 직접 경매에 참여하여 상업건물을 살 수 있는 규정 및 절차가 마련되어 있지 않고, 이것이 가능하더라도 특정인의 건물을 매입함에 따른 각종 특혜 시비가 논란이 될 수 있다"며 "도시계획변경에 따른 주변 영향, 시민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고, 업무시설 변경을 위한 리모델링이나 주차장 확장 등을 위한 막대한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뿐만 아니라, 일시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시 관계자는 "별관 증축은 무엇보다 청사 분리로 인한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별관 증축으로 시청 공무원들이 일을 더 잘 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360면 이상의 대규모 주차장을 마련함으로써 보행교 방문, 금강변 상가 이용 등에도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며 시민들을 향해 이해를 당부했다. 

한편, 세종시청 별관 증축은 시청사 서측 주차장(3-2生 공공시설용지 청3-6)부지에 공사기간 2년 6개월을 거쳐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