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 나 있어도 살아있는 사연의 가락 '나이테'
[시골마실 43편] "드러나지 않아도 깊은 시간의 사연 간직한 나이테" "임인년 새해, 모두에게 희망 가득한 해가 되길"
2022-01-07 장석춘
나이테
토막 나 있어도
살아있는 가락
우리네 삶도
저러했으면 좋으련만
[작품 노트]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모두에게 희망 가득한 해가 되길 기원해본다.
나이를 한 살씩 더 보태지는 게 서운하고 두려움마저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쌓아놓은 장작더미에서 저마다 나이테가 선명하다.
땔나무로서 아궁이 속으로 들어갈 처지이지만, 나이테는 그들만의 깊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우리 인간의 몸 어딘가에도 저러한 나이테가 있을 것이다. 다만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