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추억 알알이 머금은 강아지풀"

[시골마실 38편] 강아지풀을 보며 떠올리는 동심, 돌아갈 수 없는 세월의 무게

2021-10-18     장석춘

 

추억

 

간지럼 태우며 놀던 시절

그 친구는 잔정이 많았었지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다가오는 

세월의 무게

[작품 노트] 

장석춘

 

길가에 축 늘어져 있는 강아지풀, 푸른빛은 어디로 가고 가을색으로 갈아입었다.

이삭의 모양이 강아지 꼬리를 닮아서 그런 이름을 가졌다 한다.

어릴 적 풀을 따서 손바닥 위에 놓고 손가락을 살살 움직여주면 마치 벌레, 그것도 징그러운 송충이가 기어가는 듯해 신기한 표정을 지었었지. 간지럼 태우며 놀았던 동네 옛친구가 생각난다. 잔정이 참 많았는데...

되돌아 다시 보니 강아지풀은 할머니의 허리요, 할아버지의 땀이구나. 흐르는 물과 같은 세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