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들녘을 지키는 들꽃의 마음"

[시골마실 37편] 가을 들판을 지키는 코스모스와 족두리 꽃의 향연

2021-10-01     장석춘

한마음

 

새들아 여기에 오면 안 돼

여긴 우리가 지켜야 해

주인님이 얼마나 고생했는데

[작품 노트]

장석춘

 

 

온갖 과일이 익어가고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어간다. 바람은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머물 곳을 찾는다.

할아버지 수염 같은, 새색시 족두리 같은 꽃들이 간들간들 들녘을 지키고 있다. 군락을 이루며 족두리꽃을 받들고 있는 코스모스의 향기가 코끝에서 나부댄다.

족두리꽃은 두리번거리며 들판에서 밤새 보초를 섰을 것이다. 때론 호통을 치며 위엄 있는 할아버지처럼. 서로마음과 마음이 맞는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