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 1만 3000호 추가공급, 아트빌리지 건립 발목 잡나

세종시 문화예술단체 , 행복청 아트빌리지 축소 진행 확인 후 즉각 반발 시위 나서

2021-07-29     정은진 기자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세종신도시 아파트 1만 3000호 추가공급이 '아트빌리지 건립'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양상이다. 

아트빌리지 사업은 2014년 7월 행복청에서 건설 시행 확정된 사업이다. 

2016년 11월 세종시 S-1생활권(B1-C1 블록)에 가칭 ‘창조문화마을’이라 이름으로 문화예술인 거주단지를 조성한다고 사업설명회를 열었으나 2019년 갑자기 이 같은 원안이 폐기된채 고운동 진경산수마을에 부지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행복청은 변경된 안으로 건축계와 예술계 자문위원회를 꾸려 마스터플랜 계획을 추진하려 했으나 단독주택지 주민들의 집단 민원과 발파 공사로 인한 소음이 발목을 잡아 공사 중지 및 중재과정을 거쳤고, 그간 주택가격 상승으로 또 한번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시 문화예술단체에 따르면, 최근 행복청에서 돌연 아트빌리지의 원안 조성은 취소하고 창작공간과 소규모 갤러리만으로 조성하는, 원안 계획과는 확연히 차이나는 안을 내놓았다.

원인은 최근 국토부가 발표한 세종시 공동주택 1만 3000호에 아트빌리지 예정부지가 일부 포함되면서 정상 추진에 제동을 건 것. 

이에 세종시 문화예술단체는 즉각 반발, 세종아트빌리지 축소 추진을 폐기하고 원안대로 정상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29일 오후 3시 세종시 예총(회장 임선빈), 민예총(회장 조성환), 문화예술포럼(회장 최정수), 문화예술단체연대(상임대표 이재일), 리더스포럼(대표 박윤경) 예술단체 대표와 예술인은 세종아트빌리지의 정상 추진을 촉구하기 위해 시위를 열었다. 

시 문화예술단체는 세종시문화재단에서 시위를 진행하며 "예술인들을 위해 마련된 아트빌리지 설립이 정부의 일관성없는 정책으로 인해 표류하며, 힘없는 예술인들만 희망고문을 당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그들은 "진경산수마을이 경사지로 단독주택지로는 적합하나 용적률을 높인 주택용지로는 적합하지 않고, 과밀학급으로 고통은 받고 있는 1생활권 주민들에게 기름을 붓는 정책"이라며 "행복주택 추가공급 발표 이전에 각종 환경평가 등이 선행되었나"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들은 세종시가 시민의 행복지수 향상과 문화적 삶을 실현하고 문화로 지속가능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법정 문화도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음에도 행복청의 이같은 결정은 용납할 수 없는 결과라며 분노했다. 

시위 현장에서 만난 문화예술 관계자 A 씨는 "2020년 아트빌리지 총괄건축가와 자문위원회에서 준비된 초안에 대해 세종시에서는 예술인의 창작 협업공간 확대와 시민 체험활동 시설과 갤러리 등을 요구했다"며 "그럼에도 거주공간은 다 빼고 창작공간과 갤러리 등만을 수용한 것은 예술인 홀대 및 문화도시 추진에 대하여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시 문화예술단체는 "세종은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와 역량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도시 규모에 걸맞는 문화생산이나 문화향유의 기회가 매우 빈약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며 "언제까지 예술인들이 뿔뿔이 흩어져 융합, 협업 공간이 없이 따로국밥 형태의 예술행위를 해야 하는가? 5년을 기다려 왔다"고 한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은 마지막으로 이번 아트빌리지 조성 사업을 변경,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세종시청와 행복청, LH공사를 향해 예술인을 우롱하는 아트빌리지 개악 추진 계획을 철회하고 조속히 정상 추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