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만발한 5월, '사랑'을 본다

[장석춘의 詩골마실 28편] 자비롭게 핀 꽃들속에서 바라본 사랑의 의미 사월 초파일을 앞둔 '불두화'의 아름다움은...

2021-05-13     장석춘

- 사랑 -

 

베풀기만 하고


바라지 않는다


열매를 맺지 않고


피었다 진다


사랑은 그런 거라고

장석춘

[작품 노트]

연둣빛 색깔로 시작해 하얗게 만발하더니 질 때는 누런빛으로 변한다.

꽃 모양이 꼭 부처님 머리를 닮았다 하여 불두화라 했단다.

왜 열매를 맺지 않는지, 보글거리는 꽃 속에서 자비로움이 끊임없이 뿜어나온다.

사월 초파일이 다가온다.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절실해지는 이즈음에 불두화를 본다.

잔잔한 미소를 지으시는 할머니가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