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바닷가 먹을거리 ‘우럭젓국’, ‘물메기’ 맛 일품
2013-01-10 류재민 기자
태안반도는 지역 특성상 바다에서 생산되는 각종 수산물이 풍부해 미식가들에게 사시사철 최고의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요즘 같은 겨울철 미식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 가운데 하나인 굴이 태안에서 한창 수확 중이다. 굴 구이는 한입에 먹기 좋을 정도로 알이 통통하고, 밤·인삼·대추·은행·콩나물 등 10여 가지 재료가 들어간 굴밥도 일품이다.
겨울철 또 하나의 별미인 우럭젓국도 태안을 찾아오면 꼭 맛봐야하는 기막힌 음식이다. 국과 찌개의 장점을 엮은 음식으로, 그 모양이나 조리방식이 황태국과 비슷하다.
봄에 잡은 큰 우럭을 소금물에 절여 말려 두었다가 찜통에 넣고 푹 고아 두부, 대파, 고추, 육쪽마늘 등을 넣고 끓여 만드는 우럭젓국은 담백하면서도 은근한 그 맛이 해장용으로 그만이다.
요즘 제철을 맞고 있는 물메기 탕은 비린내와 기름기가 없어 담백하며, 잘 익은 김치를 넣어 시원한 맛을 내는 특성 때문에 겨울철 속 풀이 해장국 가운데 제일로 꼽힌다.
‘물텀뱅이’라고도 불리는 물메기는 날씨가 추워지는 입동부터 동지까지가 가장 맛있는 때로, 매년 이때쯤이면 제철을 맞은 물메기가 항·포구 선창가 식당을 중심으로 탕과 회, 찜 등으로 선 보이고 있다.
꽃게·새우·능쟁이 등 해산물과 호박을 넣어 담근 김치에 육수를 부어 끓여 먹는 ‘게 국지’도 태안을 찾는 관광객과 지역민들에게 인기 있는 음식이다.
게 국지는 김치를 담글 때 일반 젓갈을 사용하지 않고, 굴을 절였던 젓국이나 게장 국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김치를 익혔을 때 깊게 배어나오는 구수한 맛이 일품.
이밖에 지금 잡히는 싱싱한 주꾸미는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면 그 멋과 향은 제철 산란기인 봄에 알주머니와 함께 먹는 통주꾸미와는 또 다른 맛이다.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4월 중순까지 잡히는 주꾸미는, 낙지보다는 작지만 연하고 쫄깃해 씹는 맛이 좋으며, 태안 주꾸미는 수심 깊은 바다에서 잡아 올려 신선도가 뛰어날 뿐 아니라 영양분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주꾸미는 저칼로리 음식으로 지방이 1%밖에 안 돼 다이어트 음식으로 좋다. 회와 전골, 샤브샤브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어 미식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겨울바다를 보러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초겨울 별미를 찾고 있는 관광객들이 부쩍 많아졌다"며 "굴과 함께 물 메기, 주꾸미, 개불, 해삼 등 수산물이 많이 나오고 있으니 주말을 가족과 함께 태안에서 보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