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 ‘110만㎡ 유보지’ 활용안, 2022년 7월 윤곽

세종시·LH·행복청, 지난 20일 ‘행복도시 유보지 활용방안 연구용역 착수보고회’ 가져 2022년 7월까지 S생활권을 비롯한 신도심 유보지 활용방안 모색 본격화 행복청, ‘1만 3000호 주택 추가 공급’과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 1-1생활권, 3-1생활권, S-1생활권, S-2생활권 등 모두 4개 생활권 유보지 향배 주목

2021-04-21     이주은 기자
행복도시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세종시 신도심 내 '미완의 땅'으로 통하는 유보지. 미래 활용방안은 행복도시 성장과 정주여건 향상으로 맞물려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과 세종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신도심 유보지 활용방안 찾기에 나선다. 

3개 기관은 지난 20일 행복청 회의실에서 행복도시 110만㎡ 유보지 향후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1-1생활권, 3-1생활권, S-1생활권, S-2생활권 등 모두 4개 생활권에 산재된 110만㎡ 유보지를 대상으로 했다. 중앙공원 1~2단계 전부를 합친 면적보다 조금더 큰 규모라 보면 된다. 

앞으로 이의 개발전략과 활용방안을 찾겠다는 움직임이다. 용역은 아우리 건축공간연구원에서 맡았다. 

전반 윤곽은 오는 2022년 7월 5일까지 18개월간 유보지 개발전략 및 기본구상 마련 등의 결과로 드러날 전망이다. 

어느 정도 유보지 활용방안의 가닥이 나오는 중간발표는 올해 말 있을 예정으로, 주민 의견수렴과 유보지 활용 방향성 등을 구체화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4개 생활권에 어떤 기능이 보강될 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관심도가 높은 백화점과 쇼핑몰 등의 인프라 구축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LH 담당자는 “유보지 활용방안에 대해 착수보고가 들어간 것으로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해 다각도로 방법을 모색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 시민사회의 요구가 연구용역에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LH 관계자는 “주민의견을 듣는 과정도 연구용역에 포함돼 있다"며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수용될지는 알 수 없지만, 주민의견을 경청해 유보지 활용 방안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보지 활용안 마련 과정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바로 '주택 1만 3000호' 추가 공급 입지. 국토교통부와 행복청이 지난 2월 유보지 활용안을 제시한 만큼, 앞서 언급한 유보지와 연관성도 관전 포인트다. 

이에 대해 행복청 관계자는 “착수보고회는 세종시의 미래 수요 검토 차원에서 연구에 들어가는 것이지 행복청 주택공급과는 별개 문제”라며 “유보지가 아닌 곳에 주택 건설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계획이 나온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무총리실

이 같은 여건 아래 세종시의 주요 랜드마크 부지로 상징되는 S생활권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S-1생활권(세종동)과 S-2생활권(가람동)이 앞으로 세종시 변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에 그렇다.  

실제 S-1생활권은 오는 7월 금강 보행교, 2021년 전월산 불교문화체험원, 2023년경 세종중앙공원 2단계, 2024년부터 2027년까지 국립박물관단지, 빠르면 2026년경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까지 시 주요 랜드마크가 예정돼 있어 유보지 활용안에 대한 기대심리가 여느 부지보다 높다. 

행복도시

이마트와 인접한 S-2생활권도 CR-2부지(상업용지)와 맞은편 유보지를 포함해 미래 변화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분류된다.

행복도시 설계 초기 당시 아울렛 입접이 언급된 바 있지만, 취소 수순을 밟아 물음표로 남아 있다.

비용편익(B/C) 분석 결과 기준치(1)에 못 미쳐 무산된 ‘가람 하이패스IC’와 연관성을 빼놓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새로운 유통시설이 들어설 지, 아니면 금강을 바라보는 또 다른 아파트 주택 단지가 건립될 지 다양한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9일

이밖에 1-1생활권, 3-1생활권도 새로운 청사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1-1생활권은 오는 9월 세종시립도서관 건립이 되면 지역 판도를 또 한번 바꿀 예정으로, 현재 주차장과 공사장 폐기물 방치구역으로 있는 인근 유보지가 어떤 식으로 활용될 지도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코스트코 인접 유보지가 있는 3-1생활권에도 변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

2026년경 대평동 종합운동장이 차차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고, 대전에서 들어서는 길목으로 충청권 인구 흡수 지역으로 기대심리도 크다. 세종시외·고속터미널을 중심으로 한 기능 재편이 활발히 모색될 전망이다.  

대평동

또 다른 그림이 그려질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종시 유보지.

한가지 우려 지점은 3개 기관이 제 각각 그리고 있는 청사진으로 비춰지고 있고 중심축이 없다는데 있다. 

실제 이날 연구착수보고회를 놓고도 이렇다할 주체는 찾기 어려웠다. 서로에게 주체 기관을 떠넘기는 양상이 취재 과정에서 확인됐다. 

2022년 7월 유보지 활용안이 세종시에 2% 부족한 기능을 채우고, 2030년 완성기에 꼭 필요한 방안으로 모색되길 기대해본다.